사라지지 않는 간판들 -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읽는 도시
장혜영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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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작가님의 전작 '버리지 않는 마음'에 이어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을 읽었다.

'버리지 않는 마음'은 사진이 많은 책이었는데, 이번 책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은 사진 속에 담긴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책 속의 배경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작가님이 수년간 직접 오래된 가게의 사장님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순간의 느낌으로 담아낸 사진들이 담겨있다.


책표지를 보면 '사라지는...'척 하다가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이 되는데, 이게 참 재미있으면서도 책에 담긴 많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듯 하다.

책에 나오는 가게의 사장님들은 이미 수십년 영업을 이어오고 있고 찾아주는 단골 손님들이 있으나, 동시에 주변에서 함께 일하던 가게들이 점차 사라지는 걸 봐왔기에 무덤덤하게 물리적인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작가님이 그 이야기들을 모아주고 의미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가게들의 의미를 기억하고 이어나갈 누군가가 있어준다면 말 그대로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작가님이 책 표지의 검은 붓질을 해준셈이라고 여기고 있다.






작가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이번 책을 받아볼 수 있었으나, 받지 않더라도 직접 구매를 했을 것이다. (읽으려고 산 책은 선물로 주고, 책을 받아보았다)

전작, <버리지 않는 마음>을 읽고 거리의 간판들에서 소소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참 고마웠기 때문이다. 서울에 갔다가 아는 간판이라도 만나게 되면 괜히 반갑기도 했다. 이렇게 일상의 즐거움을 하나 더해줄 수 있다면 책의 소임은 다한 게 아닐까.

이번 책도 분명 그렇게 일상의 즐거움을 더해 줄 책이라 생각했었고, 읽어보니 역시나였다. 가게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당연하고, 간판의 종류에 따라 담긴 세월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여기에 수십년동안 자신의 일을 이어온 분들을 이야기를 듣다보니, 삶에 더 헌신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주변에 도움이 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나온 사장님들은 모두 그런 분들이었다. 자신의 일과 삶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들>



장혜영작가님의 '버리지 않는 마음',

도시의 변화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유현준작가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옛 공간들을 되살리기도 하는 공유공간들이 나와있는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를 함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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