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1
톰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캠퍼스>.
의미심장하기 그지 없는 이 만화의 제목은, 읽기 전부터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충분하다.
대학 캠퍼스 안에서 펼쳐지는 수재들의 건전한(!) 경쟁? 아니면 너 없으면 안돼!! 외치는 캠퍼스 커플 간의 찌인한 사랑이야기? 하지만 막상,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모든 상상은 여지없이 깨끗한 오해였음이 밝혀진다.
경쟁이라기엔 긴장감이 부족하고, 커플 간의 사랑이라기엔 성 비율T_T이 통 맞질 않는다.
하지만 어찌 여기서 좌절할소냐!
톰톰 작가의 <캠퍼스>, 그 안에는 이 모든 미련을 털고도 남을 재기발랄한 감각이 충만하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 여학교만 6년이면 지겨울 법도 한데 대학까지 여학교란다. 여대생, 그들만의 리그 속 생활이 <캠퍼스>를 채우는 이야기.
그런데도 그녀들은 오히려 더 즐거워 보이니 오히려 질투심이 빼꼼 고개를 내밀 지경이다. 아마도 여자들 사이의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그 편한 감각이 점점 그리워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밤을 꼴딱 샌 까칠한 얼굴도 부끄럽지 않고, 식탐도 부끄럽지 않고, 결코 일반적일 수 없는 취향조차 부끄럽지 않은 여학교만의 진정한 자유! (혹자는 이성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인간상의 발현이라고 했던가!)

캠퍼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만지생 비아와 거스름돈'에만' 예민한 소호에 양념 마니아 가언. 이 세 친구를 중심으로 유서깊은 파슨계(...) 집안의 아가씨 호사, 슬플땐 힙합을 들을 것만 같은 베이시스트 진우, 거기다 학생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두분의 교수님까지. 소림여대 사학과는 어쩜 그런 사람들만 모여 있을까 싶을 정도의 유쾌상쾌통쾌한 인물들로 가득 하다.
게다가 분명히 누군가의 경험담임이 분명한,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리도 생생한가 싶은 톡톡튀는 에피소드들도 캠퍼스의 매력발휘에 한몫을 담당한다. 파전 대신 들어가는 잔디 이야기며 다양한 레포트 군상에 적은 용돈으로 무모한 지름 후 힘겹게 생계를 연명하는 모습도 모두모두 내 이야기, 혹은 네 이야기이다. 하지만 알쏭달쏭하기도 하다. 어, 나도 이런적 있는것 같애! 나도나도~ 싶기도 하지만 이정도로 즐거울 수가 있나? 싶은 의심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걸 부인할 수도 없다. 사실 그 의심을 확 붙들고 샅샅히 살펴보면 왜 난 이렇게 즐겁지 못했나 하는 질투심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말이다. 동인녀가 탄압받는 캠퍼스T_T 자기몫은 자기가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캠퍼스-현실의 캠퍼스는 조금 더 삭막하고 조금 더 까칠하지만 톰톰작가가 자신만의 센스로 둥글게 끌어안은 캠퍼스는 경험자에게도, 비경험자에게도 행복하고 즐거운 캠퍼스 스토리를 들려준다.
캠퍼스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학교 다니고 싶은 착한 어린이(-_-)병이 재발한 기분이 들기까지 하니, 이 만화를 모범학습권장만화로 임명해도 되지 않으려나~

짧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다 읽고 나서도 아쉽다는 생각에 입맛을 쩝쩝 다시게 되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이들의 학교생활을 훔쳐볼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인 이 만화.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위해 전공 뿐만 아니라 만화 <캠퍼스>도 예습,복습 필.수.
캠퍼스 1010235하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