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보자.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는 더 느리게 흐른다.
클라우지우스는 ‘열이 역행 없이 한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상황을 측정하는 양‘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고, 명석한 독일인답게 그리스어로 ‘엔트로피‘라는 명칭을 붙인다.(…)엔트로피는 측정 및 계산이 가능한 양으로 문자 S로 표시하며, 증가하거나 균일한 상태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고립된 상황에서 ‘절대 감소하는 일은 없다.‘
사물의 미시적인 상태를 관찰하면, 과거와 미래의 차이가 사라진다.(…)우리는 원인이 결과보다 앞선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사물의 기본 문법에서는 ‘원인‘과 ‘결과‘의 구분이 없다. 대신 서로 다른 시간에서의 사건들을 연결하는, 물리 법칙들에 의해 표현되는 규칙성이 있는데, 여기서 미래와 과거는 서로 대칭적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거와 미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현재‘의 개념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해야지, 멀리 있는 무언가를 대상으로 하면 안 된다. 우리의 ‘현재‘는 우주 전체에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는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거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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