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수학 - 수학으로 일하는 기술
시노자키 나오코 지음, 김정환 옮김 / 타임북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대체 무엇을 위해서 수학을 공부하는 걸까?’

 

일하는 수학의 머리말 맨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의문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나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법 많이 듣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고 스스로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수학이 엄청 중요해!’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그건 사실일까? 하는 의심도 생긴다. 이러한 때 마침 내 의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었던 ‘일하는 수학’을 만나게 되었다.

 

일하는 수학은 헤어 디자이너, 편의점 점장, 주부, 파티시에, 치과 의사, 건축가, 파일럿 등등 25가지 직업의 사례를 통해 수학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토목 설계기사가 도로를 설계할 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의 커브길도 직선도로와 마찬가지로 쾌적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 할 수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수학이 클로소이드 곡선이다. 클로소이드 곡선은 적분을 사용해서 표현되는 곡선으로 놀이동산의 제트코스터나 자동차 엔진에 사용되는 용수철의 단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그리고 약사의 경우 약을 처방할 때 증상에 따라 복용한 약이 몸속에서 작용하는 시간을 재는 기준, 즉 반감기를 지표로 사용해 처방을 한다. 참고로 약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알려면 혈액 속의 약의 농도인 ‘혈중 농도’를 계산해야하고 이때 수학의 지수 함수가 이용된다. 이러한 지수함수는 고고학이나 인류학에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옷을 협찬 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가지고 있는 옷으로 코디를 해야 한다. 옷을 무작정 많이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항상 같은 차림으로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조합을 다르게 해 가며 어떻게든 이미지를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이 때 스타일리스트는 옷의 색이나 디자인, 소재 등등 경우의 수에 따라 옷의 조합을 다양하게 표현해 낼 줄 안다.

 

이렇게 책에선 각 직업에 대해 어떤 수학이 적용되고 있고 자세한 수식과 함께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는 앞으로 책에 나와 있는 직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곳곳에 수학이 어떻게 쓰이고 있고, 어떤 수학이 필요한지 알면 좀 더 수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그저 현실과 동떨어진 어렵고 힘든 문제들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책에 나온 수학의 공식들이 적어도 중, 고등학생이상의 수준에서 이해할 만한 것 이어서 나처럼 유치부나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경우엔 책의 내용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수학적인 접근방식을 강조하다 보니 책의 내용 절반이상이 수학공식을 설명하는데 급급해 읽다보면 자칫 지루해지기 쉽고 어렵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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