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트라이앵글
오채 지음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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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운수가 좋지 않은 날, 

혹은 좋지 않은 사건이 겹쳐서 일어나거나 연속적으로 일어날 경우 

한숨을 내쉬며 세상을 불공평 해 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자신에게 놓여져 있는 처지가 다른사람들에 비해 해치고 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여름, 트라이앵글' 또한 자신의 처지를 불공정하다 

여기며 살아가는 여고생 소월이의 이야기다.

 

책은 주인공 소월이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의 갖가지 어려움과 고난,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엄마의 등살에 밀려 좋아하는 바이올린에 대해 거리감을 갖게된 시원 과 

부모님이 원하는 예고에 들어가 화가가 아닌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싶은 형태, 

딸 소월이에게 해주지 못한것을 다 해주고 싶지만 어설픈 아빠 김상배. 

모두가 어째서 나는 이런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걸까 하며 한탄한다. 

이 것은 비단 소설에서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이 부당한 위치에 놓여져 있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쯤 모두가 삶에 대하여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곱씹어 보는 것이다.

 

본문 중 거의 끝자락에 다다라, 소월이가 강연을 들으러 가는 대목이 나온다. 

으레 그렇듯 소월과 친구들은 강연을 지루하다 생각하여 가지않으려 하지만 어른들의 등쌀에 밀려 끌려가듯 가게된다.

그리고 다음은 그 강연 내용의 일부와 그 강연에 대한 소월이의 반응이다.

 

[ "여러분은 저 사람은 살아있어, 라고 말할 때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살아있습니까?"

 뜬금 없는 질문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 (197p)

 

여기에서 강연자가 말하는 것은 사람에게 꿈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 그들의 생사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꿈을 갖지 않는것이란, 곧 목적도 없이 삶을 살아가며 자신이 왜 살아가는지 조차 의문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공부에 치이고 일에 치이고 사회가 개인에게 바라는 기대에 치여 본래 자신의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린 그런 사람. 

소월이는 강연자의 말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비단 그것은 소월이 뿐만이 아니리라.

 

사람은 개개인 하나하나 모두가 그 출발점이 다르기에 

세상은 불공평 할 수 밖에 없다. 

우연히 자신의 적성을, 꿈을 쉽게 발견한 사람이 있고 평생을 가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는 사람또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불협화음을 만날 때도 있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또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래도 계속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 걸으면서 여러분의 자리를 찾으십시오. 

좋아보이는 자리 말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으십시오. 

그럴 때 아주 가끔, 한 모금의 행복을 맛볼 것입니다." ](200p)

 

삶에 고난과 역경이 들이닥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다. 

그곳에서 좌절하고 주저앉아버리면 그 몇발자국 앞의 조그마한 행복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앞길이 흐리다고 주저하는 소월이와 우리들에게 작가는 말하고 있다.

 ‘여러분은 살아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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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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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다람쥐! 처음보았을 때 이처럼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있나 싶었던 이름이였다.

다람쥐를 율리시스 하고 부르는 장면은 더욱 상상이 되지 않았다. 책은 그렇게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은 굉장히 쉽게읽혔는데, 처음 읽었을 때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나 읽지 않을까, 하는 느낌였건만 

나는 어느샌가 책에 깊이 몰두해 있었다. 적당한 만화와 전지적 작가 관점에서 쓴 글이 적당히 어우러져 굉장한 흡입력을 만들어냈다.

 

책의 시작은 평범한 다람쥐가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다가 플로라라는 소녀에게 구해지며 시작된다.

플로라는 자칭 천성이 냉소적 이라는 열살의 소녀인데, 그녀는 다람쥐가 초능력을 갖게된 것을 보고 그녀가 즐겨있는 만화책의 히어로를 떠올린다.

이 다람쥐가 초능력을 가지고 악을 물리치며 정의롭게 사람들을 지키는 초능력 히어로가 되리라고 소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다람쥐는 정의를 지키고 악을 물리치는 것 보단, 도토리를 지키고 고양이를 물리치는 것을 뿌듯히 여겼다.

 

그렇게 서로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무언가 어긋나 있는 다람쥐와 소녀의 이야기가 이 책이다. 

놀라운건, 이 책은 그냥 이야기만 담고있는 것이아니라 우리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도 써져있다는 것이다.

책 중 미이스챔 박사의 대화 중 

 

"파스칼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을 수 도 있다고,

그렇게믿으면 온갖 것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잃을 것은 없기에 믿어야 한다고 했어.(중략)

내가 믿는 쪽을 선택했을때 잃는게 뭐니? 아무것도 없어!(중략)

그런게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세상에는 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게 되거든."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는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굉장히 감명받았었다. 물론 이것은 철학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말이지만, 

그래도 굉장히 좋은 말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예를 들어서, 산타클로스가 있다 라고 믿는 아이들의 크리스마스가 

산타클로스는 없다 라고 믿는 어른들의 크리스마스 보다 행복한 것처럼 말이다.

 

이야기에서 율리시스와 플로라는 나름대로의 굉장한 모험들을 겪게된다. 

슈퍼맨처럼 악당들의 테러를 초능력으로 막고, 아이언맨 처럼 악당을 해치우는 일 같은 모험은 아니지만.

우리의 멋진 다람쥐 영웅 율리시스는 멋지게 고난을 이겨내고 행복을 쟁취한다.

 

굉장히 만족스럽게 읽었던 책이였다.

 

 

 

ps. 홀리 바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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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4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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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라는 이 책은 이름도 특이했지만 줄거리가 더 특이했기에 기대가 되던 책이였다. 

장애인 부모를 둔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의 과장된 소문과 주변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으로 불리는 ‘착한학생’ 이라는 타이틀을 싫어하는 사춘기 소년이라. 

착한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싫어한다 라는 부분에서 내 흥미가 동했다. 

칭찬이 누군가에게는 콤플렉스와 같이 거의 경멸할 수준으로 싫어 할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주인공은 평범한 고등학교 신입생이였는데, 그는 자신이 장애인 부모를 둔것을 창피하게 여기고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긴 것이 아니라, 

장애인 부모를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측은히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창피하고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것이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다닌 동네에서는 모두가 자신에 대한 것을 알기에 지망학교를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지망해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 까지자신이 싫어하는 타이틀을 벗고, 평범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다.

 

이와 관련된 책의 부분을 읽고 주인공이 굉장히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의 학창생활이 맘에 들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들을 알지 못하는 먼 동네의 학교로 가고싶어 하곤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자신의 성격을 바꿔가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처음부터 시작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소심했던 성격을 바꾸고 활발해 질 수 있을까? 

그것은 처음부터 다시 교우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조금 더 웃고, 밝아지고, 활발해 지는 것에서부터 성격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고등학교 급우들과 친해지지 못한다. 주인공은 그것을 ‘중학교 때 친구들만 찾곤 한다’ 라고 말했지만,

만약 주인공이 조금 더 살갑게 다가섰다면 정말 그에게 친구가 생기지 않았을까. 

 

책은 굉장히 쉽게 읽히는 부류여서 가볍게 읽었지만 여러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었기에 중간중간 여러생각을 해보았다. 

보통 소설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춘기 소년들의 고민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있어서 공감하며 읽었었던 것 같다.

 

 

파라나는 파란 새싹같이 푸릇푸릇한 아이들을 말하는 순우리말이다. 파

릇파릇한 새싹은 자신의 씨앗 껍질을 뚫고 나오기까지 얼마나 큰 힘을 쏟아부어야 했을까. 

사춘기 청소년들은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싹과도 같았다. 청소년 성장소설의 새로운 분류가 아니였나 싶다. 한마디 더하자면, 잘읽었다. :)

 

 

 

 

 

+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를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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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청소년을 위한 물리학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32
위르겐 타이히만 지음, 틸로 크라프 그림, 전은경 옮김, 이강영 감수 / 비룡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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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학문이다. 중력과 같이 우리가 흔히 듣는 것도 물리학이지만, 양자역학과 같이 어려운 이론또한 물리학이다. 

요즘들어서는 수준높은 이론들도 사회적 이슈가되어 주위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물리학은 외울것을 늘리는 귀찮는 과목 중 하나일 지 모른다. 

그런 물리학을 이 책은 딱딱한 교과서 속 이론과 달리 우리의 흥미를 돋아주며 물리학의 이론들을 찬찬히 풀어나간다.

 

책은 갖가지의 주제를 다루는데, 수학시간에 배웠었던 무게중심부터 우주의 암흑물질 까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이야기들도 나온다. 

주제가 차츰 어려워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사실 조금 더 어려운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는 편이다.

10조각 퍼즐보다는 100조각 퍼즐이 훨씬 재미있듯이.

그렇다고해서 앞에 부분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론의 수준차이가 10배이상 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해하면 곤란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려운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를 굴리게 되어 흥미진진하다는 소리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곳곳에 마련해둔 문제들이다. 

아까 전에 읽었던 이야기들을 응용하여 푸는 문제고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님에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제들이여서 

책을 읽는 동안의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 문제를 푸는 재미도 쏠쏠하다. 

문제도 여러가지 종류라서, 직접 실험하는 문제도 있고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사고실험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어보았던 일들을 문제로 들어 우리의 호기심을 잡아당기는 효과도 있다.

 

또 책의 뒷편에는 더 알아보기가 있는데, 책 본문에서 다루기에는 조금 난해하거나 심도있는 이론들을 다룬다. 

앞의 내용으로 만족하지 못하거나 호기심이 동하면 앞페이지를 읽다가 맨 뒷쪽의 더알아보기를 본 후 다시 앞으로 돌아오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물리학 전문 서적을 접해본것이 처음이라면 더 알아보기를 보기보단 본문을 충실히 읽다가 

어느순간 궁금증이 들면 더 알아보기를 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은 후기를 말해보자면, 나는 물리학에 굉장히 흥미를 두고있다. 

물리는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보여주고는 하니까.

그래서 이번에 온다는 책이 물리학 관련책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나는 환호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그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좋게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조금 수준이 있어 초등학생보단 중학생부터 보는것이 좋지않을까 싶다.

물론 보통 때 물리학 서적을 많이 뒤적여본 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하튼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물리학의 대표적인 이론들로, 물리학을 안다!

하는 사람들은 알아야할 주제들을 모아놨다.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그 내용또한 모든 물리학의 기초가 된다.

앞에 했던말을 다시하자면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내놓아 우리가 책을 읽는데 호기심을 동하게 해준다. 

그 누가 지구의 한 부분에서 그 반대편 부분을 통과하는 통로가 있고 이 통로에 공기저항과 지구의 핵 따위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그 통로에 뛰어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번지점프다 라는 말에 흥미를 두지 않겠는가!

 

당신이 물리학에 조금의 관심을 두고 그 관련 서적을 읽어 볼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바다.

단, 문제를 그냥 휙휙 넘기지 말고 생각해보며 답을 펼쳐라. 이 문제를 생각하는 동안 

당신의 머리에서 아인슈타인이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생각이 튀어나올 수 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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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미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
데이비드 알몬드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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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이 책을 펼쳤을 때, 책은 굉장한 매력을 품고있었다. 그건 마치 길가다가 만나는 길고양이들처럼 계속 보고픈 느낌이였다! 난 책을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갔다. 그리고 내가 책에서 느낀 꿈같은 경험을 적을 것이다. 나는 내가 겪은 경험을 다른사람들도 이해하기를 원하므로 일단 차근차근 설명부터 해야겠다. 사람들은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를 알아야만 제비가 얼마나 착한 새인지 알 수 있으니까.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나 맥키라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미나에 대한 것을 설명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다. 그 아이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분자, 원자만큼 쪼개서 이야기하면 우주만큼의 분량이 탄생할테니.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쓰기 힘드니 조금씩만 나열해 볼 것이다. 첫째로, 미나는 괴짜다! 이것은 미나의 담임 선생님인 스컬러리 선생님이 말했고 미나도 인정했다.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 중 가장 별나다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미나를 괴짜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그녀가 스컬러리 선생님에게 받은 작문 숙제를 언제나 스컬러리 선생님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적음으로서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과는 ‘굉장히’ 다른 시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괴짜라고 부르니까. 그리고 보통의 괴짜들은 자신들의 ‘괴짜’ 라는 호칭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다. 미나도 마찬가지 인듯 하다.

미나는 단어를 사랑한다. 일기장에는 단어로만 가득 찬 페이지가 있고, 그녀는 그런 행동을 사랑한다. 그러니까, 일기장에 좋아하는 단어들을 나열하는 그런 행동을 말이다.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도 좋아해서, 그녀는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 또한 굉장히 사랑한다. 이것도 미나를 ‘괴짜’ 로 만드는 요소이다.

둘째로, 미나에겐 가족이 있다. 미나는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고 할머니가 있고 할아버지가 있고 증조할머니가 있고 증조 할아버지가 있고… 끝없이 많은 가족이 있겠지만, 현재 천국에 가지않고 하늘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엄마 뿐이다. 물론, 하늘나라에 해가 없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다. 미나의 엄마는 미나가 괴짜인 것을 기분나빠하지 않는다. 엄마는 딸과 같이 산책을 하고 밤이 되어 부엉이가 날아오르는 것을 둥지 아래에서 기다리고 별을 바라본다. 미나에게 있어 미나의 엄마는 정말 소중하다. 그리고 그녀와 이야기가 제대로 통하는 사람이다!

셋째로, 미나에겐 일기장이 있다. 사실 고백하자면, 이 책은 미나의 일기장과 다름 없다. 물론 미나가 가지고 있는 일기장에는 없는 내용이 들어있고 일기장에는 있지만 여기에는 없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건 분명 일기장이다! 우리가 일기를 쓸 때, 일기가 두, 세 개만 써져있는 공책도 우리는 일기장이라고 부르니까. 이 일기장에는 미나에게 있어 비밀인 이야기와 자랑스러운 이야기와 슬픈이야기가 적혀있다. 이제 내가 감상한 단어들의 세계의 대한 느낌을 적어 보겠다.

책을 반쯤 가량 읽었을 때, 나는 어린아이를 돌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아이가 세상을 보고 느낀점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을 옆에서 경청하는 그런 느낌. 어린 아이를 데리고 세상을 탐험한다는 것은 굉장히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란 것을 아는가? 나는 미나가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며 그것을 경험했다. 미나의 이야기는 놀라웠고, 귀여웠다. 검은 고양이 소곤이로부터 검은 지빠귀들의 새끼를 지켰다는 이야기와 봄을 불러오기 위해 정원에서 땅을 두드리며 페르세포네를 애타게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아이가 귀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나는 책을 읽는 동안 아이가 너무나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미나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면, 미나는 놀라울 정도로 깊은 생각을 할 줄 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황당한 생각도. 예를 들어, 현대미술에 관해서 미나가 말하길,

[현대 미술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썩 훌륭한 예술이 못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하지만 현대 미술은 세상 같기를 바랄 뿐, 세상처럼 보이려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면 불가능한 일을-세상에 존재를 하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일을- 해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이 영특한 아이의 생각은 굉장히 깊다. 아이들의 생각은 어른들이 깜짝깜짝 놀랄 만큼 깊고 커다란 생각을 보여준다. 미나의 표현을 빌려서, 고양이는 우리가 깜짝깜짝 놀랄 만큼 많은 단어와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 알몬드는 미나가 자신의 모든 글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라 표현했다. 그의 말에 동의한다. 내가 책을 읽어오면서 이렇게 활력이 넘치고 사랑스러운 인물은 처음이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미나가 사랑스러운 인물이라는 것에 동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 책이 데이비드 알몬드 속에 있는 미나가 쓴 것인지, 미나의 이름을 빌린 데이비드 알몬드가 쓴 것인지, 둘 다 인지, 둘 다 아닌지 헷갈린다. 둘 다 매력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은 똑같으니까! 하지만 확신 할 수 있는 건, 이 책이 나에게 있어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 라는 것과, 그것은 [내 이름은 미나]를 읽은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신. 특별활동 : 완전 말도 안되는 단어들로 이야기를 작문 할 것.

파타꾸라의 에테라뚜

에테라뚜는 샤쏙으 뜨볼라지라 의 파타꾸라에 하쇼끄다. 파타꾸라는 쉬누에르하고 히누뿌르 한 쓔꼬이다. 라라루 라라루 하는 쌰카삐하가 헤쑉 아라마츠티했고, 라나카뜨한 사뜰레다. 에테라뚜는 하꾸오 짜차라피투 했는데, 끄 중 까나피뚜 한 샤론도와 후깠다. 에테라뚜는 땅지오에 하라쿠타 했고, 샤론도도 에테라뚜를 하라쿠타 했다. 쌸라마니츠에게는 느이라쿄가 쌰라마 쌰라마 해보였다. 쌸라마니츠는 떼메라타꾸 했다.

-p.s. 난 여기서 아라마츠니와 라나까트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난 새로운 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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