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온 위협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 3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외 옮김 / 아작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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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그를 미쳤다고 생각하더라도


지구에서 온 위협? 흠, 역시 우주하면 뺴놓을 수 없는 우주 전쟁 이야기일까? 혹은 괴물 이야기, 코즈믹 호러일 수도 있어. 


라고 생각하며 장을 넘긴 내가 마주한 것은 하이틴 로맨스물이었다. 어휴, 이 귀여운 날다람쥐들 같으니라고. 


<지구에서 온 위협>은 달에 사는, 여느 그 나잇대 애들에게 씌워진 편견에 걸맞게 조금 건방진 여자아이 홀리가 겪는 앙칼진 한 달의 이야기다. 

하인라인이 아내를 사랑한다는 말은 들어봤고, 그런 것 같지만 그가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가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물론 남자들 세상인 건 사실이야. 하지만 걔들이 그걸 알게 해선 안돼.” _34p 라는 문장에서, 그가 왜 아내에게 사랑 받는 남편이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 깜찍한 이야기 탓에 아침 지하철에서 혼자 깔깔 웃었더랜다. 


<이대로 간다면>은 그 전 작품들과 분위기가 한참 달라서, 미래사 연작이 끝났나? 싶게 만드는 단편이었다. 진심으로 초중반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진동칼이 나왔을 때도 그렇게 생각한 걸 보면 독자로서 내가 좀 둔한 구석이 있다. 종교와 예언자, 갇힌 사회라는 틀을 갖고 작가는 인간의 내부에 대해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내밀한 고민들을 보여준다. 

 이와 연속되는 고민이 <코번트리>인데, 결국 자신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디에 격리하고서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나보다. 다만 이 방식은 폭력적이고 원시적이다. 그뜻은 언제든 되풀이 될 수 있는 방식이라는 뜻이기도하다. 

하지만 <코번트리>에서 작가가 화자에게 주는 한 번의 기회에 동의한다. 우리는 그런 온정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하고, 그런 제도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야한다! 분명히. 


“모든 사람들은 서약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을 미쳤다고 생각하더라도!”_270p


모든 사람들은 서약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을 미쳤다고 생각하더라도!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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