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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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 님의 책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었습니다.

여는 글

한 명의 사람은 그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더 잘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건축물의 진저안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속에서 완성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건축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자신을 알아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대의 유적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건축을 관심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건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소통의 단절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우연히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 다양한 생각이 만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21세기형 아고라와 원형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서평:
이 책의 첫 번째, 1부에서 양계장에서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제로 학교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학교의 건물은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개인적인 공간이나 기업들의 건물들은 변화의 트렌드에 맞게 잘 발달해 왔지만, 교육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가진 부분의 시설담당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혹은 귀찮아?하는 것일수도) 변화할 수도 발전할 수도 없었다고 이야기 하네요. 정말, 진짜, 100프로 공감합니다. 학교도 도서관도 정말 답답하고 심심하기 그지 없는 공간들이에요. 변화를 두려워 하는 분들이 담당하시니 당연히 발전이 어렵죠.

이러한 변화의 어려움도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사회화와 관련이 깊은 것 같아요. 누군가의 시선과 판단이 두려워서 어제했던 일들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하는 거죠. 변화하지 않아도 월급이 나오니까요. 유현준 씨도 건축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고, 탁월한 소견과 소신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결정권자 혹은 실무자들 의 반대에 부딪혀서 여러번 좌절하신 것 같았어요. 이렇게 유명하신 분도 부딪히시고 좌절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위안을 삼은 것 같네요.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

공공기관들이 정말 공적으로 유익한 것인지 아닌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공공기관들, 예를 들면 공립학교나 도서관들이 교육의 발전을 막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 도서관에 가득한 학습만화를 보면서 느낀거에요.

건물은 낮게 천장은 높게,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창의성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성있는 공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답답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게 더 힘들어서 저도 책만 빌려서 얼른 그곳을 빠져나오거든요. 적당한 소음이 흐르고 식물들로 잘 꾸며진 커피숍에서 책이 더 잘 읽힌 경험들 있으실 것 같아요. 미국 대학교 도서관에서 도서관 안에 카페테리아가 있었던 기억이 났어요. 음료도 마실 수 있고, 편하게 친구와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넓고 천장이 높은 도서관이었던 것 같아요.

공원이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작은 공원이지만 걸어서 갈수 있는 게 훨씬 더 효용성이 높다고 한것에 큰 공감이 갔어요. 저라도 멀리 있는 큰 공원보다 집앞의 작은 공원이 더 편하거든요. 저녁먹고 집을 나서서 3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아기자기한 공원들은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도 잘 꾸며진 잔디밭과 나무그늘, 벤치가 많으면 좋겠죠. 어떤 놀이터는 그늘막 하나도 없고 바닥은 고무재질이라 여름의 한 낮에는 불쾌한 냄새가 나거든요. 우리가 사는 주변의 공간들이 개인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는 공공 시설이 많아야 그곳의 주거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모델하우스만 보고 집을 고르는 시대에, 건축가 유현준씨는 주거공간의 변화를 강력히 주장해요.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룬 집들이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우리는 현관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더 크게 느끼시겠죠. 게다가 높은 고층에 사시는 분들은 더 그렇구요. 창문을 열었을 때, 풍광은어떤지, 문을 열었을 때, 이웃과 소통이 되는지, 가족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가까운지...

공간에 대한 유현준씨의 해석들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습니다. 자가용은 젊은이들에게 ‘내 방’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것. 저도 가끔 느낍니다. 자동차를 몰고 어딘가 갈 때, 옆에 커피도 한잔 들고, 음악을 틀고 달리다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내 방에서 편안히 쉴때의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적인 공간들만 많아진다는게 문제죠. 자가용은 많아지고, 주차시설도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공의 공간들은 자꾸 줄어들어요. 다양한 서로를 이해하는 공적공간이 어떻게 하면 많아질 수 있을까요.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워야 겠죠? 그리고 비싸지 않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구요.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을 맞추는게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유현준씨가 이런 책을 내고 호소하듯이 건축과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 듣고 변화에 동참해 주길 바라는 거겠죠?

자연은 수시로 그 모습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만족감을 가집니다. 미디어가 주는 변화도 비슷하기에, 사람들은 미디어에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후드티셔츠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후드를 뒤집어 쓰면 나만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외부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합니다. 그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고민이 되었네요.

내 공간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일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 루이스 설리번이 한 말이라고 해요.

우리는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기분이 우울했다가도 좋은 공간안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지요. 저도 북클럽 공간을 꾸려가고 있지만, 들어섰을 때,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이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거든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는 집도, 일하는 공간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알맞은 곳이 될까요.


사람들이 sns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건축가의 관점에서 잘 설명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나만의 권력과 영향력이 미치는 공간을 원하죠. 하지만, 이 시대는 그런 물리적인 공간을 쉬이 허락하지 못합니다.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에겐 참 힘든 문제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간점유가 쉬운 사이버 공간에 자신만의 컨텐츠를 구축하면서 권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공간을 구축하고 있어요.

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의미인지 몰랐지만, 저 역시 북클럽 공간을 처음 얻었을 때의 만족감이 그런 의미였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모든 사람에게는 공적인 공간과 동시에 사적인 공간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죠.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도서관과 공원과 그리고 개인공간들을 갖는다는 것.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기 존재감은 이런 공간의 소유로부터 올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론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살 것인지, 어떤 삶을 살것인지, 이 두가지는 분명 연결되어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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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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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 님의 책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었습니다.

여는 글

한 명의 사람은 그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더 잘 표현된다. 마찬가지로 건축물의 진저안 의미는 건축물이 사람과 맺는 관계속에서 완성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건축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자신을 알아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고대의 유적뿐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건축을 관심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건축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소통의 단절 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도시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우연히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우리는 지금 다양한 생각이 만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21세기형 아고라와 원형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다.

서평:
이 책의 첫 번째, 1부에서 양계장에서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주제로 학교의 건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학교의 건물은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개인적인 공간이나 기업들의 건물들은 변화의 트렌드에 맞게 잘 발달해 왔지만, 교육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가진 부분의 시설담당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혹은 귀찮아?하는 것일수도) 변화할 수도 발전할 수도 없었다고 이야기 하네요. 정말, 진짜, 100프로 공감합니다. 학교도 도서관도 정말 답답하고 심심하기 그지 없는 공간들이에요. 변화를 두려워 하는 분들이 담당하시니 당연히 발전이 어렵죠.

이러한 변화의 어려움도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사회화와 관련이 깊은 것 같아요. 누군가의 시선과 판단이 두려워서 어제했던 일들을 그대로 답습하기만 하는 거죠. 변화하지 않아도 월급이 나오니까요. 유현준 씨도 건축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고, 탁월한 소견과 소신을 끊임없이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결정권자 혹은 실무자들 의 반대에 부딪혀서 여러번 좌절하신 것 같았어요. 이렇게 유명하신 분도 부딪히시고 좌절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위안을 삼은 것 같네요.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

공공기관들이 정말 공적으로 유익한 것인지 아닌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공공기관들, 예를 들면 공립학교나 도서관들이 교육의 발전을 막고 있는 것 같아서요. 아이들 도서관에 가득한 학습만화를 보면서 느낀거에요.

건물은 낮게 천장은 높게,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대목에서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창의성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성있는 공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답답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게 더 힘들어서 저도 책만 빌려서 얼른 그곳을 빠져나오거든요. 적당한 소음이 흐르고 식물들로 잘 꾸며진 커피숍에서 책이 더 잘 읽힌 경험들 있으실 것 같아요. 미국 대학교 도서관에서 도서관 안에 카페테리아가 있었던 기억이 났어요. 음료도 마실 수 있고, 편하게 친구와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이 넓고 천장이 높은 도서관이었던 것 같아요.

공원이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작은 공원이지만 걸어서 갈수 있는 게 훨씬 더 효용성이 높다고 한것에 큰 공감이 갔어요. 저라도 멀리 있는 큰 공원보다 집앞의 작은 공원이 더 편하거든요. 저녁먹고 집을 나서서 3분정도 걸어가면 있는 아기자기한 공원들은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도 잘 꾸며진 잔디밭과 나무그늘, 벤치가 많으면 좋겠죠. 어떤 놀이터는 그늘막 하나도 없고 바닥은 고무재질이라 여름의 한 낮에는 불쾌한 냄새가 나거든요. 우리가 사는 주변의 공간들이 개인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는 공공 시설이 많아야 그곳의 주거의 질이 올라간다는 것이죠.

모델하우스만 보고 집을 고르는 시대에, 건축가 유현준씨는 주거공간의 변화를 강력히 주장해요.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룬 집들이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죠. 우리는 현관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더 크게 느끼시겠죠. 게다가 높은 고층에 사시는 분들은 더 그렇구요. 창문을 열었을 때, 풍광은어떤지, 문을 열었을 때, 이웃과 소통이 되는지, 가족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가까운지...

공간에 대한 유현준씨의 해석들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 졌습니다. 자가용은 젊은이들에게 ‘내 방’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것. 저도 가끔 느낍니다. 자동차를 몰고 어딘가 갈 때, 옆에 커피도 한잔 들고, 음악을 틀고 달리다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내 방에서 편안히 쉴때의 느낌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적인 공간들만 많아진다는게 문제죠. 자가용은 많아지고, 주차시설도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공의 공간들은 자꾸 줄어들어요. 다양한 서로를 이해하는 공적공간이 어떻게 하면 많아질 수 있을까요.

접근성이 뛰어나야 하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워야 겠죠? 그리고 비싸지 않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구요.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을 맞추는게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유현준씨가 이런 책을 내고 호소하듯이 건축과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 듣고 변화에 동참해 주길 바라는 거겠죠?

자연은 수시로 그 모습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만족감을 가집니다. 미디어가 주는 변화도 비슷하기에, 사람들은 미디어에 매력을 느낀다고 합니다. 후드티셔츠가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후드를 뒤집어 쓰면 나만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외부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려고 합니다. 그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고민이 되었네요.

내 공간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일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 루이스 설리번이 한 말이라고 해요.

우리는 어떤 공간으로 들어가면, 예상치 못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기분이 우울했다가도 좋은 공간안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지요. 저도 북클럽 공간을 꾸려가고 있지만, 들어섰을 때, 쾌적하고 아늑한 공간이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거든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는 집도, 일하는 공간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알맞은 곳이 될까요.


사람들이 sns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건축가의 관점에서 잘 설명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나만의 권력과 영향력이 미치는 공간을 원하죠. 하지만, 이 시대는 그런 물리적인 공간을 쉬이 허락하지 못합니다.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에겐 참 힘든 문제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간점유가 쉬운 사이버 공간에 자신만의 컨텐츠를 구축하면서 권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공간을 구축하고 있어요.

나만의 공간을 갖는다는 것이 이렇게 큰 의미인지 몰랐지만, 저 역시 북클럽 공간을 처음 얻었을 때의 만족감이 그런 의미였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모든 사람에게는 공적인 공간과 동시에 사적인 공간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죠.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도서관과 공원과 그리고 개인공간들을 갖는다는 것. 한 인간으로서 가지는 자기 존재감은 이런 공간의 소유로부터 올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결론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살 것인지, 어떤 삶을 살것인지, 이 두가지는 분명 연결되어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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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도서관
김이경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서평: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에게 도서관에 관한 책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매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요.
김이경 작가의 단편소설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책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고 현실로 돌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 사회는 책에 대한 여러 단상을 가지고 있죠. 어떤 사람들은 지루하고 답답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이들은 책에 대한 숭배심을 가지고 독서가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줄 것처럼 여깁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책에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온 사람으로서 자신안에 있던 책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이야기로 엮어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짜임새있고 감동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그 소설속의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들을 잘 정리해서 설명까지 해주어서 따로 이런저런 정보를 검색해 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책의 제본방식이 독특했는데. 책을 넘기니 바로 쫙 펴져서 보기에 정말 편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많이 보니까, 책 내용을 기록하면서 볼 때가 많은데, 눈이 희둥그레 해질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책은 종이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물론 지금은 오디오북도 있고, 전자책도 있지만. 오래전에는 책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형체를 가지지 않은 그것이었겠죠. '한 사람이 한권의 책이다'라는 이야기가 이 책 속에서 나오는데, 저는 정말 많이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간의 역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다시 종이에 씌어진 것이겠죠.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내가 정말 읽고싶은 것은 당신이다’

저는 책읽기의 가장 최종적인 목표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는 것 인데,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행위를 언급했을 때.

♡사람을 읽는다.
마음과 처한 상황을 읽는다. 이 때의 읽기 라는 행위는
단지 '이해'에 머무는것일까. '공감'까지를 포함하는 행위일까요.

어쩌면 저의 책읽기의 목표가 나를 위한것이 아닌 타인을 돕고싶은 이유에 있기때문에 그 수단으로 읽기라는 행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어서 작가의 마지막 문장이
눈물겹도록 반가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책을 불사르고 책을 쓰는이들을 탄압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알게되었을때 당혹스러웠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책을 가까이한 작가도 그런 당혹감 혹은 회의를 느꼈을까요.

(봄꿈)의 전수운의 일화를 읽었을때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떠올랐습니다. 여자라서 책이 있는 그 곳에 들어갈수 없었고 평생토록 바라기만 하다 운명한 그녀. <바베트의 만찬>을 쓴 어떤 여류작가도 떠오르네요.

어쩌면 같은 아픔을 겪은 여성들..얼마전 아이가있는 엄마라는 이유로 취업을 거절당한 지인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아이가 있는 아빠였다면 어땠을까.

도서관을 키워드로 하는 여러편의 소설들이 지루하지않고 한번에 쓱 읽혔습니다.
저 역시 책도 도서관도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봅니다. 집앞에 도서관이 있고, 일터는 책읽는 공간이 될거라 그런지 이 책이 참 의미있게 다가왔네요.

#살아있는도서관
#김이경작가
#서해문집
#책읽기
#서평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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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H.M. - 기억을 절제당한 한 남자와 뇌과학계의 영토전쟁
루크 디트리치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20대에 신경과학 전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동안 학부생으로서 열심히 신경과학을 수업을 들었고,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미국어느 주립대에 교환연구원으로 가게 되었고, 1년동안 그곳에서 실험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8개월쯤 지났을때, 무력감과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끝없는 동물실험과 인간배아줄기신경세포를 연구하는 것들, 엄청난 돈을 들여 실험을 하지만 정작 가려지고 버려지는 데이터들을 보면서 나는 어디에 와 있는것인지....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학업을 접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나는 다시 헨리 몰래슨을 만났네요. 그런데, 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요. 긍정적인 과학의 무언가를 보게될것 같다는 희망이었을까요. 표지에 딱 영토전쟁 이라는 말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신경과학을 공부할때 해부학 용어들을 하도 많이 외워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있습니다.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정말 좋아서 공부한 것들은 잘 잊혀지지 않나 봅니다. 대학생때 학교와 집사이에 통학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였는데, 버스안에서 이 해부학 용어들을 무지 많이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외웠던 단어들은 기억이 나네요. 혹시 왜 그렇게 매달려서 공부했는지는 일부러 기억에서 눌러버리고 있는 것일까요. 


책에서 알수 있듯이 헨리몰래슨(환자 HM)은 빌 스코빌이라는 정신외과의에 의해 내측측두엽을 제거당합니다. 헨리의 입장에서는 의사의 실수로 자신이 이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된 것이고 빌이라는 의사입장에서는 의도적인 수술이었습니다. 그는 정신병원에서 정신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뇌엽절제술을 했기 때문에 논문을 써도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헨리처럼 간질이 있지만 정신병은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 뇌의 어떤 부위가 사라졌을때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었고 그 결과는 논문에서 중요하게 다룰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을수 있었을 테니까요.  빌 스코빌 은 이 책 저자의 외할아버지 입니다.


자신의 외할아버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뇌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고, 사실 그 수술은 실험에 가까운 수술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아내까지 그 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까지 받았구요. 외손주인 이 저자가 용기가 있어서, 혹은 어떤  의도로 이 책을 썼을까요. 솔직하게 이 저자는 자신이 '남들이 쓸수 없는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책에서 밝힙니다. 참...솔직하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을 썼는지 밝히지 않을수 없었겠구나 ...참 고민이 많았겠다 싶었습니다.


책은 소설처럼 우리에게 반전과 실마리들을 제공합니다. 신경과학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이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것은 역시 저자가 6년넘게 자료를 조사하고 끈질기게 인터뷰를 한 덕분이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헨리몰래슨과의 인터뷰는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가 어디에 사는지 알아낼수가 없어서요.


하지만 50년 넘게 뇌실험을 당한 이 딱한 사람을 만난 여러사람들과의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통해 낯낯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람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저는 저의 동물실험하던 시절과 오버랩 되는 이 책들의 일화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슬픈건, 헨리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고, 한번의 뇌수술로 기억상실증환자가 되어 매 순간 30초정도만 기억하는 삶을 수십년 살았는데, 정작 그를 이용해 실험한 의사들과 과학자들은 부자로 살았다는 것이죠. 빌 스코빌은 비싼차를 타고다니는 취미가 있었고, 헨리의 마지막 실소유주? 였던 수잔 코길은 호텔스윗룸 같은 사무실을 소유했죠.흠흠...


헨리가 나이가 들어서 평생동안 먹은 많은 약 때문에 몸은 많이 망가졌고,  평생을 기억없이 순간으로만 살았기때문에 친구도 추억도 없이 불행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몸도 움직이기 힘들고 말도 잘 못하게 되니, 그가 죽기만을 기다리던 연구자들. 아니 그의 소유자들. 죽자 마자 뇌를 적출하고 그 뇌를 가지고 서로 싸웠던 사람들....왜 그들은 그렇게 끝까지 추악해 보여야 했을까. 헨리에게 고마운 마음은 아마 1도 없었겠죠.


저자는 그 소유도 허위일수 있다는 점을 살며시 보여줍니다. 참 이부분에서는 할말이 없었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해..어떤 희망을 가져야 할까요.

 

심지어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는것도 마음이 아픈 이 시점에, 한때는 채식까지 생각했던 내가, 왜 동물실험을 그만두었는지 초심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가두고 사고팔고 실험을 하고 마음대로 죽이고, 그 결과로 돈을 벌고, 책을 쓰고, 그 책을 다시 내가 돈주고 사고. 인간사의 돌아가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볼수록 생로병사가 의문투성이 입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아 오래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그 치료의 목적이 아닌 도구가 되어 이용되는 사람들도 있고.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수만명의 사람을 살리기 위해 몇사람이 죽어도 괜찮다는 명분이 과연 옳은 일인가. 헨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험인간으로 사는 삶이 어떤 것인가. 내가 헨리였다면 . 내가 헨리처럼 실험인간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내 친구가 실험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그 질문에 답을 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뇌과학이라는 실체가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오랜시간동안 자료를 조사해서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그가 그의 외할아버지를 통해 편견을 가지고 그의 외할아버지를 칭송하는 것이 아닌, 잘못한 것들을 솔직하게 고백하듯이 쓴것 같습니다. 고백록 같이 느껴졌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지루하지 않게 전개해 주었던 것도 이 책의 큰 강점인듯 합니다.



 https://blog.naver.com/fjrql1/22125379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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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수상작 사회와 친해지는 책
이남석.이규리.이규린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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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에서 나온 어린이책
<디자인은 어디에나 있어>
이남석 이규리 이규린 글
김정윤 그림

아이들을 위한 좋은책인것 같다.

흔히 디자인 이라고 하면 옷이나 가구와 같은 이미지만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디자인 이라는 말 자체는 굉장히 다양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디자인'이라는 말의 개념을 알려주는게 조금  어려웠던 적도 있었고.

책에서는 디자인 페어에 간 남매를 주인공으로
초등학생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는 기회를 열고있다.

독자들이 관심있게 볼 만한 몇가지 개념이나 주제들을 따로 구분해 페이지를 마련해서 한눈에 보기쉽게 정리를 해주었다.

단순한 서술식 전개를 하면서
사진과함께 따로 설명해주는 방식이 책을 편안하게 읽어나갈수 있도록 도와준것같다.

나는 '유니버설 디자인' 이라는 개념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놀라운건 나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의 혜택을 보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건물의 '자동문'과 같은 시설들이 바로 한 예가 될수있다.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만한 다양한 예시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는 점이 좋았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차이점도 잘 알려주고 업사이클링의 다양한 예도 제시해 주었다.

마지막에 디자인이란 어떤것일까 생각해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마음이다'라는 구절이
와닿았던것 같다.

우리아이들은 디자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

우리는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들이 스스로 디자인한 것들로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서로를 향한 배려의 마음에서 시작된것들이 많다.

아이들이 '배려'의 마음을 배울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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