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미술관 - 동서양 미술사에서 발견한 닮은꼴 명화 이야기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서양 미술사에서 발견한

닮은 꼴 명화 이야기

데칼코마니 미술관

어려웠던 서양화가 쉬어지고

낯설었던 우리 그림이 가까워지는

단 한 권의 책!

데칼코마니 미술관 중

개인적으로 그림을 보는 걸 참 좋아해요. 그림을 배우거나 소질이 있거나 잘 알지는 못하는데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힐링이 되는 경험을 했거든요.

제가 런던에서 유학하던 시절, 너무 힘들었을 때 내셔널 갤러리에 자주 가곤 했어요.

거기에는 후기인상파 그림을 모아둔 16번 방이 있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고흐의 해바라기, 고갱의 타히티의 여인들 같은 작품이 있는 방이예요. 그 유명한 그림보다 저는 점묘법의 대가 쇠라의 그림을 더 좋아했어요.

쇠라는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대작이 더 유명한데 저는 그 옆의 조그마한 항구 그림이 그렇게 좋았어요.

너무 힘든 날은 그 그림을 한 시간 정도 보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힘들었던 감정이 추슬러지는 경험을 했어요. 저에게 미술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이었어요. 잘 모르지만 갤러리도 자주 가고 보는 걸 좋아했어요. 박물관도 비슷하게 좋아했고요.

이 책도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어떻게 표현했을까, 어떻게 비교했을까 하고요..

데칼코마니 미술관 책은 크게 삶, 일상, 예술, 풍경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동서양 화가의 그림의 주제에 따른 분류를 한 거예요.

 

구스타프 클림트의 <다나에>는 알마 말러 베르펠 이란 인물을 모델로 그려졌다고 해요. 19세기 말 유럽의 뮤즈로 유명한 그녀는 예술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그녀와 한때를 보냈던 사람들은 그 당시 최고의 예술가 혹은 유명인이었다고 해요. 그런 그녀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며 그리스 신화 속 다나에가 페르세우스를 임신한 순간을 주제로 삼았다고 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게 되는 그림은 한층 더 속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이보다 더 에로틱한 그림이 바로 신윤복의 <이부탐춘>이예요.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을 정면으로 비웃는 도발적인 작품이에요.

춘정이라는 주제에서도 신윤복의 그림은 또 등장해요.

 

이 책에서 보면 서양인들이 느끼는 신은 인간의 시선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신을 재단했기 때문이거든요.

이에 반해 동양인들은 자연 속에 스민 불가사의한 힘에서 신의 모습을 찾으려고 한다고 해요. 자연 만물을 지배하는 힘을 땅과 하늘의 조화로움에서 봤다고 하고요.

그런 생각의 반영이 그림에 나타났고 하고요.

너무나도 유명한 그림 뭉크의 <절규>와 고요함을 깨는 그림이라는 뜻의 <파적도>를 비교하면서 화면의 배치와 짜임새를 이야기해줘요.

이 책에선 Artist view라고 되어 있어서 화가가 어떤 구도로 그림을 그렸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네요. 저는 워낙 미술에는 얕은 지식이라서 이렇게 가르쳐 주면 더 신나게 그림을 이해하고 바로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아도 좋고, 익숙한 그림에 대한 설명이 나온 부분을 읽어도 좋은 거 같아요.

그림에 대해선 잘 아시는 분이라면 더 즐겁게 보실 거고요, 미술에 대해선 문외한이라면 그림을 보는 방법을 배우실 수 있을 거 같은 책이에요.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서양과 동양의 사고의 차이를 배우실 수도 있을 거 같고요.

미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고의 깊이를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서 저는 즐겁게 읽었어요.

한 줄 평 : 미술에 대해서 알려다가 동서양 시각의 차이까지 알게 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