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즐거운 장날 - 창의력 동화 1
로이스 엘럿 글.그림, 김양미 옮김 / libre(리브레주니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 배송이 오자마자 즐거워 하는 아이 왈 "엄마 수박이 왜 파래? 왜 강물에 수박이 있어?"

글쎄, 책을 안읽어봐서 모르겠네! 하고 대답했습니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아이는 여느 그림책과는 다른 그림투에 조금 의아한 듯한 표정이었답니다.

 

읽는 족족 그림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긴 했지만 그림의 기이함에 집중하는 나머지

옆에서 글씨를 읽고 있는 흐름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럼 사실 읽어주는 사람이 김이 탁 빠지져.

사실 읽어주는 사람이 잘못하고 있는 것인데도 아이에게 주위환기를 시키며 내용을 주지시키기가 십상이랍니다.

그렇게 하면 재미없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래서 우리 둘다 무지 재미 없었답니다.

 

그리고 잠시 던져 놓고, 동생 아기가 잠을 자고, 조금 시간이 나서... 다시 읽어줬습니다.

이제는 그림 먼저 보면서 이야기 하는 것 위주로요! 

 



이건 닭이네, 이건 뭐로 만든 것 같아?

모르겠는데?  

글쎄 물감으로 만든거 같기도 하고!!!

 

닭들한테 옥수수를 준대 옥수수 어디있지?

이건가?

맞나봐, 그걸 옥수수로 하기로 했나봐.

 

그런 식으로 대화하면서 책을 읽어줬답니다.

 

책의 앞부분은 상당부분 책 제목인 "장날"과는 거리가 있는 시골 풍경 이야기 랍니다.

장에 가기 전에 농장을 단속하고 팔 물건을 추스리고 하는 준비 이야기네요. 

 



 

그리고 그림의 내용과 재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아이가 그 다음 장부터는 재료 맞추기 게임처럼 미리 미리 알아 맞추더라구요.

이건 솜으로 된거 같아, 아니 아니 실로 된거 같아.

이 물고기는 나무로 되 있네?

이런 식으로 물어보기도 전에 얘기 하더라구요. 

 



 

그리고 시장에 도착해서 물건을 사고 팔고, 즐겁게 놀기도 했다고 하면서 사람들 얼굴을 쳐다 보았어요.

실로 삐죽 삐죽한 이빨이 있어 보이는 어떤 얼굴은 무서워 보이고, 빨간 소 가면같은 것을 쓴 어떤 얼굴은 너무 웃기다고 하고, 커다란 수박을 들고 있는 어떤 나무 인형은 너무 무겁고 슬퍼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 속의 내용이 더 잘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맨 뒷장에는 이 그림책의 내용을 구성하는 전 세계 조형물들의 목록들이 나옵니다. 이걸 보며 뒤로 넘겨가면서 숨은그림 찾기를 했네요.

아이는 트럭 한대는 책에 안나오는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걸 찾아보자 너무 신기해 하면서 다시 못본 것을 다시 찾아보기도 했네요.

책 내용도 재미있지만 이런 활동이 참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답니다.

 

그리고 별책부록!!! ^^



이 봉투는 이 책이 도건이 한테 주는 선물이 들어있대 한번 풀어봐 무슨 선물일까?

선물이라고 하자 몹시 좋아합니다.

얼른 뜯어보더라구요. 무슨편지일까? 사랑의 표시일까?(사랑의 표시란, 도건이가 색종이로 엄마한테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인데, 색종이를 나름 잘 접어서 특이한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서 선물하는 거랍니다. 반나절이 안되서 몰래 쓰레기통에 버리지만... 받을때는 항상 기뻐요. ^^) 그래 가면서.... 

 



와 스티커다!

그러면서 열심히 붙입니다.

딱 맞게는 아니지만 엄마랑 같이 조잘거리면서 붙이는 스티커 재미있나 봅니다.

사실 엄마가 이렇게 놀아주는 거는 책에 따라오는 워크북을 볼 때 말고는 거의 없거든요. 동생이 태어나고는 그런 활동을 거의 못해서 항상 목말라하는 도건이 랍니다. ^^

책 내용이야 정상적인 내용이지만, 우리는 워크북에다가, 차에서 떨어지는 양배추를 새가 몰래 따라오다 먹으려 하게 만들고...

또 그러지 못하도록 어떤 아줌마 스티커로 채소를 지키게 만들고...

그러면서 놀았답니다.



그리고 워크북에는 스티커 붙이기 말고 숨은그림찾기도 있구요. 찾으면서 성취감 느끼는건, 저나 애나 똑같아요. ㅎㅎㅎ

 

책이 참 아름답고 볼때마다 이야기 거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소꿉 놀이를 할 때도 간혹 펼쳐놓으면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하고요.

그냥 멍하니 그림을 쳐다보기에도 좋은 책인 듯 싶습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며 표정을 느끼고 읽는 것도 재미있네요. 정형화된 그림들이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수 있는 단순화된 이미지의 공예품들이 한없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시골의 물물교환이 일어나는 장터에 대한 설명은 조금 어렵긴 했지만, 우리 아이는 대충 설명해주면 몰라도 나중에 알게 되겠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편이라 질문 공세가 펼쳐지거나 이해 안되서 머리를 휘젓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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