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수록 죽는다
모비.박미연 외 지음, 함규진 옮김 / 현암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운동선수들의 훈련은 대개 비슷하다.
그런데 훈련의 성과는 왜 서로 다른 걸까?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브렌던 브레이져는 철인3종 경기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회복속도가 결정적 요인임을 알아냈다.
혹독한 훈련 후에 빨리 회복된 선수는 다시 또 훈련을 할 수 있고,
결국 훈련양 만큼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복속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로 식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그 자신은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울트라마라톤에서 두 번이나 우승함으로써 채식의 힘을 입증했다.

나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나는 체중 80kg에 허리 둘레 42인치의 거미형 인간이었다.
그런데 그 몸으로 취업의 관문 중 하나인 체력 검정 시험 통과해야만 했다.
마침 그 해 여름에 채식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봐서 나도 채식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육식을 끊으니 하루 세 번 운동할 수 있는 지구력과 회복력이 나왔다.
그리고 한달 여 만에 체중이 17kg이나 줄었다.
양복이 너무 커진 게 한 가지 부작용이었지만,
면접관에게 이렇게 살이 빠지도록 준비했다고 호소하니 오히려 합격에 보탬이 된 것 같았다.

그 후로 나는 채식인이 되었다.
채식만 고집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채식을 강권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메뉴를 내가 고를 수 있을 때는 채식을 한다.
그리고 채식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읽어보았다.

이 책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가 다른 채식 관련 저술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공저라는 거다.
무려 12명이 참여해서, 서로 다른 주제를 다뤘다.
건강이나 환경과 관련해서만 채식을 고려 내지 실천했던 사람에게는
이 책이 다각도로 채식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책의 부제 ( 육식에 관한 10가지 논점 )에 걸맞게
채식에 관한 10권의 책을 요약했다고 할만큼 다양한 내용이 짧게 압축되어 있다.
짧고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끈 만큼 간략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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