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 - 캐릭터 설정에서 일러스트까지
메멘치 지음, 김건용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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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


캐릭터 설정부터 일러스트까지, 감이 아니라 이유를 만들어가는 책

평소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예쁘게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은 쉬운데, 막상 왜 이런 색을 써야 하는지, 어떤 요소를 넣어야 전체적인 분위기가 살아나는지 설명하려면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은 제목 그대로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조금 달랐다.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보다는 하나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상하고, 그 캐릭터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것인지를 꽤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이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하나의 소재에서 연상되는 요소들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빨강’이라는 소재가 있다면 단순히 빨간 옷을 입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빨강 → 사과·장미·보석·립스틱·피·화염 → 강해 보임·화려함·위험·관능적 이런 식으로 색에서 모티프를 찾고, 모티프에서 다시 캐릭터의 인상과 소품으로 연결한다.


이 과정을 보고 있으니 캐릭터 디자인도 결국 우리가 일반적인 디자인을 할 때 하는 키워드 정리와 무드보드 작업과 비슷하구나 싶었다.




캐릭터의 인상을 만드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다

책에서는 헤어스타일 하나를 정할 때도 단순히 ‘긴 머리, 짧은 머리’를 선택하지 않는다. 스트레이트는 정돈되고 차분한 느낌, 웨이브는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 곱슬머리는 활동적이고 개성적인 느낌처럼 형태가 주는 인상부터 생각하게 한다. 색을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같은 계열의 색이라도 채도와 명도가 달라지면 캐릭터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보색·대칭색·유사색 등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달라진다.


보르도에 핑크를 더하면 조금 더 젊고 화려한 느낌이 되고, 보르도에 카키를 조합하면 강렬함이 한층 차분해지는 식이다.



평소 디자인하면서 색 조합을 많이 하는 편인데도, 이렇게 ‘색이 주는 인상’을 캐릭터에 적용해서 설명해 놓으니 또 다르게 보였다. 마음에 들었던 건 ‘테마부터 정하라’는 부분

후반부에서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전에 먼저 소재와 테마를 정하는 방법도 나온다. 같은 ‘카페에서 쉬는 여성’이라는 소재라도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표현할 수도 있고, 비 내리는 창가에 앉은 조금 쓸쓸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 즉 무엇을 그리느냐보다 그것을 어떤 분위기로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캐릭터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직업이나 특기, 취미에서 한 장면을 상상해보는 방법도 소개한다. 학생이라면 학교나 통학길, 운동을 좋아한다면 운동하는 순간처럼 캐릭터가 실제로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이 부분은 캐릭터 일러스트뿐 아니라 광고 이미지나 상세페이지의 비주얼을 기획할 때도 꽤 응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이라기보다 ‘캐릭터 디자인 사고법’에 가까운 책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게 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소재를 정하고 → 키워드를 연상하고 → 모티프를 찾고 → 색과 헤어스타일, 의상 등을 결정하고 → 마지막으로 하나의 장면과 테마를 만든다.

그래서 그림을 이미 잘 그리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항상 ‘그래서 뭘 그리지?’에서 막히는 사람에게 특히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디자인 일을 하는 사람이 읽어도 은근히 재미있다. 캐릭터 메이킹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결국은 색, 형태, 이미지, 키워드를 조합해서 하나의 콘셉트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예쁘게 그리는 법만 기대한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싶다면 재미있게 볼 만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예시 그림이 많아서 어렵게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페이지를 넘기면서 ‘아, 이런 요소 때문에 이런 느낌이 나는구나’ 하고 편하게 보기 좋았다.

캐릭터를 처음 만들어보는 사람이나, 캐릭터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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