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웃으며 딴소리를 하는 홈즈의 태도는 로일롯의 화를 돋우기만 했다. 그는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더니 위협적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그러나 홈즈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빙그레 웃기만 했다.“
“헬렌이 무슨 말을 했냐고 물었지 않나?”로일롯 박사는 성이 나서 있는 대로 고함을 쳤다.“이 추위에도 사프란이 꽃을 피웠다지요?”“그 따위 말을 물은 게 아니란 말이야.”
홈즈가 돌아온 것은 점심때가 지나서였다.“뭔가 도움이 될 만한 걸 알아냈나?”“아주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지.”-알라딘 eBook <셜록홈즈03-얼룩무늬 끈 (홈즈단편전집56)>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중에서
홈즈는 사건을 맡으면 무조건 행동을 개시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경찰이 놓친 것을 꼼꼼히 조사하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추리했다. 단지 심사숙고한 결론을 바탕으로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해결을 볼 뿐이었다.
“그래, 고약하기로나 무시무시하기로나 이 사건만 한 게 없겠어.”홈즈는 난로의 불빛을 응시한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말이야. 스토너 양의 말처럼 바닥이나 벽에 이상이 없고 문이나 창문, 심지어 굴뚝으로도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면 방 안에서 혼자 죽음을 맞았다는 얘기인데…… 결국 자살을 했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