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소니아가 담배연기를 나른하게 뿜으며 허공을 응시했다.
"집과 헌책방만 들락날락하다 보니까."나는 씁쓰레 대답했다. 메사라와의 첫날밤이 뇌리에 되살아났다. 남자들끼리 섹스니까 기껏 더듬고 끝나겠지… 하는 막연한
고개를 돌려 살짝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입꼬리가 부드럽게 파이고 그 안에 온화한 그림자를 머금었다.
나는 이것이 시인이 되는 아주 좋은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꼭 시인이 아니라도 당신의 심금을 울리고 당신을 삶의 중심으로 던져 놓는 그 어떤 존재가 되는 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