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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요정의 선물 ㅣ 신선미 그림책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선물 잘 챙기셨나요?
부모가 된 지금,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떠올리셨을거에요.
또, 며칠 뒤 맞이할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생각도 함께 떠오릅니다.
아이들 챙기랴 일하랴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곤 하더군요.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탓에 가끔씩 뵐 때면 부모님께서 시간의 주름을 느끼곤 합니다.
거울 속 본인의 얼굴을 보며 어린 기억 속의 엄마를 찾으며, 마주하는 엄마의 얼굴에서 내 미래를 짐작하며...
다들 있으실 거에요.
그땐 그랬지~ 하는 시간 말이에요.
돌아가고픈 그 때로 다시 한번 갈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참, 그거 아세요?
우리 주변엔 개미요정이 있어요.
개미처럼 작고 조용히 움직이는 요정, 어른들의 눈엔 잘 보이지 않아요.
당신의 개미요정이 선물을 가져올지도 몰라요.
<개미 요정의 선물>말이에요.

우리 전통 채색화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멋을 담아내는 신선미 작가님의 두번째 그림책
<개미 요정의 선물>
창비에서 만듭니다.

"예쁘네, 우리 엄마"
엄마의 사진첩을 보며 미소짓는 엄마
엄마는 왜 처음부터 엄마였을 것 같죠? 엄마도 소녀였고, 아가씨였고, 젊은 새댁이었을텐데...
내가 기억하는 엄마는 내 나이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 나가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많이 울던 꼬마였던 엄마,
그런 꼬마를 많이 안아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엄마의 엄마

'나'는 개미요정을 부릅니다.
개미요정은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우리를 도와주는 작은 요정들입니다.
한밤 중에 아픈 나에게 나타났던 그 요정 말입니다.
개미요정은 특별한 옷을 만들어줍니다.

나는 개미요정의 선물을 들고 할머니께 달려갑니다.
소근소근
"투명 장옷을 입으면 그리운 때로 돌아갈 수 있대요"

투명 장옷을 선물 받은 엄마와 할머니

한밤 중 개미요정을 만났던 엄마
그래요 그 때부터 친구였으니 같이 그 시절로 떠납니다.
선이 단아한 엄마의 모습~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떠나는 모습이 너무 화사하고 예쁘죠?
우리 할머니는 부랴부랴 도시락도 쌌습니다.
역시 엄마는 어디 가기 전에 먹을 것 걱정부터 하시는군요.
저 빨간 꽃무늬 찬합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엄마와 할머니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개미요정의 선물인 투명장옷을 입고서, 그리운 시간 속으로요...

엄마와 할머니가 도착한 그리운 시간은 언제였을까요?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시간을 거슬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개미 요정이 건네준 특별한 옷을 입으면 가장 그리운 때로 되돌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