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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숲에서의 일 년 ㅣ 인생그림책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평점 :
일상의 감사함을 다시금 새기는 요즘이 아닐까 싶어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달리는 엄마들, 직장에서 부대끼는 직장인들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겠죠?
저 역시도 숨돌릴 틈도 없는 하루하루 가운데 일상과는 다른,
잠시 멈춘 틈 사이, 평범한 일상과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수가에서 보낸 시간 속에서 말이죠.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건넵니다 <월든>

<월든: 숲에서의 일 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
길벗어린이

미국 대학생이라면 읽어야할 교양도서로 선정되어 온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입니다.
고전필독서인 '월든' 을 어린이 그림책으로 엮어내어 만나봤어요.
길벗어린이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인생 그림책'시리즈의 첫번째로 출간했다고 해요.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동식물 연구가 겸 수필가입니다.
여러 면에서 재능이 많았던 그는 항상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사람이었고, 물질에 얽매이지 않고 소박하게 생활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메사추세츠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직접 오두막을 짓고 1845년부터 1847년까지 2년 2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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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도덕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월든>에서 뽑은 글과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으로 엮어내어 어린이들도 부담을 덜고 고전작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안데르센 상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이탈리아 그림작가 지오반니 만나의 그림과 함께 정제된 소로의 글을 만나볼 수 있어요.
요즘 지친 가운데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월든 호수가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로가 2년 넘게 숲 속 생활을 한 것은 '되도록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운데 개인적인 사업'을 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그가 생각한 '개인적인 사업'이란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면'함으로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것이었는데요.
소로가 살았던 당시 미국은 독립한지 70년 남짓 된 신생국으로서 자본주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시기로, 공장들이 생겨나고, 마을과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철로가 자연을 가로질러 뻗어나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던 삶에서 벗어나 도시적인 삶, 자본주의에 따른 삶을 살기 시작했죠.
남부에서는 농장주의 탐욕 탓에 노예들이 혹사 당하고, 북부에서는 자유민들이 끝없는 욕구 때문에 임금 노동의 노역을 달게 받아들이고요.
물질주의에 찌든 사람들을 보며 인생의 의미와 가치는 영적인 성장을 추구함에 있다고 생각한 소로는 '자발적 빈곤'과 '간소화'를 선택했다고 해요.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숲 속에서 사는 삶, 그때의 삶을 기록해놓은 것이 지금 읽고 있는 <월든>이고요.

월든호수가, 그 곳에서 직접 간소한 삶을 살기 시작한 소로는 직접 나무를 베어 통나무 집을 짓고,
씨를 뿌려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의식주를 간소화여 해결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소로의 일상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의식처럼 행하는 호수에서의 목욕이나, 고독을 위한 의자까지...
진실한 노동의 힘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집중하는 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핵심 문장을 발췌해 1년의 시간으로 재구성해 이해하기 쉬운 <월든>이었어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아름다운 숲 속 풍경 그림과 함께 정제된 문장 속 행간을 통해 아이도 <월든>호수가의 삶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70여년이 흐른 지금의 세상도 소로가 숲으로 들어가던 때와 다르진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물질'과 '더 발전한 자본주의' 을 향해 달려가고 있죠.
그래서 소로의 삶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삶이니까요.
어쩌면, 내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워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겐 독일지 몰라도, 자연에게는 백신일지 모른다는 얘기도 떠오르네요.
우리에게는 자정의 시간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홀로 지내는 날이 많았던 요즘,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깊어지는 분들 많으시죠?
소로가 건네는 말에 귀기울여 보세요.
삶을 그 자체로 느끼며 인생을 다시금 생각해볼 시간이 될거에요.
<월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