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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 쿵쾅!
이묘신 지음, 정진희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0년 3월
평점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 및 셀프자가격리 실천하는 분들 많이 계시죠?
초등저학년 유아 남매와 함께 하는 저희집도 개학연기와 더불어 가정에서 보육하며
셀프자가격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더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바로
층. 간. 소. 음
다행히 저희 아래집엔 맘씨 좋은 중고등 자녀를 둔 가정이 살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그럴 수 있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늘 얘기해주시는 덕에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래집도 계속 자가격리 중일테니 신경을 안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 요즘인데요.
층간 소음에 대한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이야기 나눠봤어요.

<쿵쾅! 쿵쾅!>
아이앤북
이묘신 글, 정진희 그림

책을 펼치면 나오는 면지!
쿵.쿵.쿵.쿵
마치 타잔이 줄을 타듯~ 아슬아슬한 쿵! 쿵 소리!
면지부터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하아...
발망치
쿵 쾅 쿵 쾅!!
저녁을 먹은 후 엄마는 집안일을 합니다. 심심한 아이들은 소파에서 뛰어내리며 슈퍼맨 놀이를 하지요.
아주 신나게 하지요~

엄마가 시끄럽다고 소리를 질러보아도 그 때 뿐입니다.

딩동 딩동!
이때 아래층에서 할아버지가 올라옵니다. 할아버지는 야단을 치는 대신 코끼리가 사느냐고 묻지요.
아이들의 그림지가 코끼리로 표현되는 장면이 정말 기발하고 재밌죠?
아이들은 이 장면을 보고 코끼리래!! 하면서 재밌어 하더라고요.
너희도 그렇게 쿵쾅댈때면 코끼리 같단다... 속으로 생각하며 아이들이 책 읽는 걸 지켜봤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간 후 아이들은 또 다른 놀이로 심심함을 달랩니다.
그럴 때마다 할아버지는 올라와서 캥거루가 사느냐고, 오리가 사느냐고, 딱따구리가 사느냐고 묻고는 돌아갑니다.

정말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하는 어린이들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요즘같은 때에 엄마들은 책 속 엄마들처럼 눈은 쭈욱 찢어지고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고
아이들은 심심하다 못해 아주 난리를 치며 우당탕탕 쿵쾅쿵쾅! 거리지 않던가요.
나가 놀아야할 이 어린이들은 때때로 캥거루가 되기도 하고
뭘 이리 던져대는지, 멋쩍은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행동들도 돌아봅니다.
특히 인형던지기 참 좋아하는 둘째는 자기 모습 같았는지 많이 웃더라고요.
딱딱딱딱!딱따구리가 된 어린이들!
남매 둘이서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낄낄거리며 남 이야기 보듯 읽다가
점점 책의 내용이 진행될수로 뜨끔하는 표정으로 바뀌어갑니다 ㅎㅎ

다시한번 벨이 울립니다.
아이들이 변신했던 동물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밖을 내다봅니다.
밖에는 으레 있어야할 할아버지가 안 보이십니다.
할아버지 대신 한 장의 쪽지가 남겨져 있는데요.
그림자로 표현한 이 장면이 참 재밌었나봐요.
동물의 모든 그림자가 다 나와있다면서...
할아버지가 붙인 쪽지엔 아래층이 비는 시간이 적혀 있어요.
이 시간에는 동물원을 개장 해도 된다며~ ㅎㅎ
현대 주거의 형태로 인해 층간 소음은 피할 수 없는 갈등요소가 되었어요.
피할 수 없는 갈등이라면 서로가 배려하는 방법만이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일텐데요.
아래층 할아버지는 시간을 정해주고 이해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는데요.
이제 아이들이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배려가 완성될 수 있겠지요?

3시부터 6시까지!
아이들이 동물원을 열어도 되는 시간!
6시가 아쉬운 이 어린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뒷 면지에요~ ㅎㅎ
아래층에는 동물원만큼 시끄러운 소리로 들린다는 점~
그리고 배려받은만큼 그 약속을 잘 지켜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
저희 어린이들과도 책을 읽고 이야기해봤습니다.
뛰지마라~ 조용히해라! 목터져라 이야기하기 보다는 한권의 이야기 책이 가진 부드러운 힘으로
아이들과 층간소음에 대한 배려를 이야기해보시길 바랄게요!
<쿵쾅! 쿵쾅!> 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