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굴데굴 콩콩콩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ㅣ 웅진책마을 106
남온유 지음, 백두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평점 :
처음 책을 접하고선 으레 저학년문고판이 그렇듯 또래 아이들과 부딪히며 커가는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잖아요. 제목부터 데굴데굴... 콩콩콩...
의성어가 주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면말이죠.
아이에게 건네 주기 전 먼저 책을 살펴보는편이에요.
대부분 어느정도 읽은 후 건네주는데, 이 책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엄마 먼저 다 읽고 건네주었답니다.
잊고 있던 동심과 이웃을 바라보는 아이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소외되고 학대받는 아이에 대한 각각의 이야기가 책을 덮고 나서도 마음을 울렸습니다.

<데굴데굴 콩콩콩>
웅진주니어

남은유 글,백두리 그림
남은유 작가님은 이 이야기들로 2018년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부문 대상을 받으셨네요.

데굴데굴 콩콩콩
가족의 발견
할 말이 있어
세 편의 이야기가 있는 단편동화집입니다.

말 잘하는 직업의 엄마는 조리있게 말하지 못하는 세은이가 못 마땅해요.
다다다다~ 거침없이 쏘아부치죠.
움츠러들다못해 콩알이 되어 데굴데굴 굴러가버린 세은이

세은이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밖에 나왔다가 봉투를 뜯은 고양이 마로 덕에 탈출해 놀이터로 데굴데굴
이번엔 친구들이 발견을 하는데요?!

세은이가 어떻게 사람으로 다시 돌아왔을까요?
용기와 칭찬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을 하고 있진 않았나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동글동글한 콩알이지만 그 가치를 발견해준 이가 있어 세은이는 단단해졌어요.
존재를 믿어주고 확인받음으로 내면이 단단히 여무는 것을요.

두번째 이야기에는 엄마와 둘이 사는 윤재가 등장합니다.
윗집인 5층으로 엄마 심부름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혼자 사는 할머니 댁은 적막합니다.
누구도 오지않는듯 합니다.
할머니는 차가운 방에서 금방이라도 꺼질 촛불같습니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쓰여진 '임종노트'를 본 윤재는 마음이 이상합니다.
윤재는 그런 할머니에게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고, 비오는날 발견한 달팽이를 부탁드리죠.
이번 이야기를 통해 거창하게 노인복지,독거노인 고독사 등을 갖다대지 않아도 될거에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 우리아이들도 윤재처럼 마음따뜻하고 반듯하게 잘 키워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단편동화는 처음엔 헤어진 자매에게 쓰는 편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읽을수록 어? 어? 이게 뭐지....란 생각과 목이 싸하니 메어오더라고요.
가정폭력 속에 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는 아직 우리 어린이는 조금 더 크면 읽으라했어요.
아직 마음이 여려서 며칠이고 끙끙댈거 같아서요.
담담한 지유의 말이 더 마음아픈 마지막 동화로
단편동화집 <데굴데굴 콩콩콩>은 마무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