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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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작가의 신작이 알라딘에 올라왔다.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하다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보기로 했다.

일단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공짜로 새책을 읽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달여의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서 받았다. ^^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는 조모와 함께 사는 사춘기 초입의 남자아이 이야기다.

대부분의 성장소설들의 주인공은 엄마,아빠,동생이 있는 평범한 4인 가족이야기인데

이 친구는 좀 다르다. 그리고 할아버지도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게 자꾸 불쑥불쑥 돋아나는 사춘기의 마음과

나이드신 할머니와 빡빡한 가정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스스로를 많이 힘들게 한다.

 

소설은 특별한 결론을 가지고 맺지는 못한다.

다만 소년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 뼘 자랐고

또 살아갈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서 나도 그 시간을 함께 지켜봐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같은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가 있는 집.

어렸을 때 이런 집을 자주 상상했습니다.

우리 집은 어두워질 때까지 텅 비어 있곤 했어요. 빈집은 춥기 마련이지요.

집이 따뜻해지는 시간은 엄마가 장사를 끝내고 돌아온 뒤였고 그나마도 너무 짧았어요.

그래서 그런 상상을 했나 봐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고 챙겨 주는 또 다른 어른이 있었으면.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그 시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아이다운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적어두었다. 아련하고 찡하다.

 

어제 보았던 안카레니나 옛날 영화(비비안리 주연)에서 안나의 남편이 바람난 안나에게 집이 이게 뭐냐고 온기도 없다고 화를 냈다. 공간은 정말로 함께 있는 사람에 의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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