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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적 자아
봉태규 지음 / 안나푸르나 / 2017년 5월
평점 :
사실 이 책을 미리 알고서 고른 것은 아니었다.
도서관 신간코너를 두리번 거리다가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고른 것이었다.
가끔 배우들도 글을 쓴다. 에단 호크 처럼...
그무렵, 나는 누군가에게 봉태규 이야기를 했었다.
한국 영화에 너무 심각하지도 너무 연애이야기도 아니면서 즐거운 영화를 찍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가 떠올랐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본 그의 영화는 '광식이 동생 광태' 정도인데.... ㅋ
아무튼 뭔가 꾸며지지 않은 그래서 풋풋하고 변화 가능해 보이는 그의 모습이 좋았었나 보다.
'개별적 자아'는 아주 잘쓰고 재미있는 글은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책이 팔리던 안팔리던 출간이 되던 안되던 꾸준히 계속 글을 쓰겠다는 그의 말이었다.
그 말속에서 뭔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까이 있고 참 편안한 갓지은 밥냄새가 나는 것 같다.
얇아서 금방 읽히고, 그의 솔직하고 얕은 심보에 나도 '아휴, 다행이다. 다들 비슷하구나.'라는 안도가 나온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