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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 분류되지만 추리 소설을 읽을 때처럼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그녀는 대체 누구일까'
하고 끊임없이 추측하고 예상했다.
그리고 추측은 소용없었다.
작가의 전 작을 읽었을 때처럼
그저 모든 예상은 어느샌가 허무해지고
결말만을 곱씹고 있었다.
'의억'이라는 판타지 소재가
마치 실재하는 기술처럼,
철저하고 세세하여
그만큼 애틋했다.
이 소설은
'운명'을 다루고 있었다.
그 상대와 만났을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지는
운명의 상대.
현실에는 없다고 생각해 왔지만
믿고 싶기에 좋아하는 단어인 '운명'
이 소설을 읽고나니
운명의 상대가 존재할 것이라고 강렬하게 믿고 싶어졌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소설의 문장이지만
작가의 충고 같기도 한 문장이 있다.
'당신은 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 원망을 감수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이러한 시험은 나의 자기만족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믿고 싶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처음으로 알게 될지도 모르는
운명의 상대가 존재할 것이라고.
사람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상대를, 이토록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공상 속의 존재에 이토록 깊이 빠지다니, 어딘가 잘못된 게 아닐까.
그게 아니면,
혹시.
어쩌면.
'너의 이야기' - 266p
※ 본 리뷰는 출판사 경품 이벤트 응모용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