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 미하일 고르바초프 최후의 자서전
미하일 세르게예비치 고르바초프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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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완독한지 몇 달이 지났기 때문에 책의 세부적인 부분을 전부 기억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더 잊기전에 짧게나마 이를 기록하고자 한다.

인간 고르바초프를 알 수 있었다. 그가 소련의 시골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대학에 진학하여 그가 평생동안 사랑한 아내를 만나는 일련의 과정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책 전반적으로 사별한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잘 서술되어있다.

철의 장막에 가려져 알 수 없었던 소련 정계를 생생하게 서술했다. 일반 대중에게 드러나지 않는 정치판의 뒷면은 언제나 흥미로운 주제일 수 밖에 없다. 소련 권력의 상층부에서 어떠한 커넥션이 있었는지 어떠한 알력 다툼이 있어왔는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해 온 사람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소련 정계에 대한 생생한 서술은 불가능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찌와 같은 소련의 개방 개혁 정책을 추진했던, 즉 철의 장막을 거두는데 앞장섰던 장본인이 아니던가. 또한 시골 출신의 청년이 정계에 입문하여 소련 최고 권력의 심층부에 도달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잘 서술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막 기억난 사항 중 하나는 고르바초프는 안드로포프 라인이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고르바초프를 키워 준 인물이 안드로포프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위트가 있다. 이는 번역자의 공이 있겠지만 고르바초프가 글을 재미있게 쓴다고 느껴졌다. 책에 흥미있는 에피소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고르바초프와 아내가 대학 연인시절 의사에게 찾아가 피임 방법을 물어봤던 부분이었다. 의사는 최고의 피임법은 참는 것이라는 답을 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웃었던 기억이 있다. 소소한 웃음거리가 많았던 것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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