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3 : 이상한 총각 귀신 귀신 보는 추리 탐정, 콩 3
전성현 지음, 한상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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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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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무서워 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둘째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무엇보다 다섯 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펼치는 추리 동화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은 아니었지만 어딘지 정감도 가고, 

도깨비나 처녀귀신 같은 우리나라 귀신이 떠오르는 그림이었고, 

이야기를 읽고 나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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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오흥 씨와 뒷산에 갔다 벼락을 맞고 쓰러진 콩은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세 배 정도 커지고, 머리카락은 일제히 하늘로 뻗쳐올라 번개머리가 되었고, 

눈썹 사이에는 5센티미터 정도 크기의 번개 모양 붉은 색 점이 생겨 있었다.

또한 키도 10센티미터 이상 줄고, 은 갈색의 짧은 털이 난 꼬리도 달렸다.

검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두 남자를 마주치는가 하면, 퀴즈를 들고 찾아오는 귀신도 만나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소년 귀신과 걸신인 개 귀신이 차례로 찾아와 퀴즈를 풀면 콩을 떠나고, 

콩의 몸에 생겼던 번개 모양 점과 꼬리도 차례로 사라졌다. 그래서 콩은 이제 기다린다. 

다른 귀신이 얼른 찾아와 퀴즈를 풀고 다른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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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이상한 총각 귀신

엄마 심부름으로 외할아버지 오흥씨 태권도장에 다녀오는 길, 유난히 크고 환한 보름달이 뜬 밤 아홉 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드립니다.

기억 대출 노잣돈 환영 - 일만 년 30%이자

추억이 있다면 누구나 OK - 망자 대출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에 꽂혀 있던 명함에 적힌 내용이다.

아파트 상가 문방구에도

 

보름달 밤 특별 세일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기억을 찾는 노트, 마음을 전하는 편지지, 추억을 소환하는 연필…….”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컴컴한 문방구 창에 보이지 않는 세 번째 귀신이 나타났다. 

칙칙한 피부, 푹 꺼진 볼, 퀭한 눈두덩 그리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셔츠에는 동그란 구멍 서너 개가 뚫려 있었고, 낡은 청바지와 운동화에는 여기저기 흙이 묻어 있었다. 

총각 귀신이라는 이번 귀신은 사랑했던 사람을 찾아내 마음을 고백하고 떠나야 한단다. 

역시나 살아있을 때의 기억은 거의 지워져서 퀴즈를 풀어 기억을 찾아 고백해야한다.

문방구 문이 덜컹거리더니 쪽지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나의 문장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쪽지.

 

이번 퀴즈 답도 장소. 다행이 총각귀신은 힌트를 듣고 장소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저승에서 최판관으로 계신 분이 자신을 콩에게 보냈다고 말한다. 답을 찾자 이번엔 쪽지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날아온 전단지. 이번에도 은비의 도움을 받아 멀리까지 찾아간다. 두 번째는 고백하려 했던 날에 대한 힌트. 

역시 나 사라진 전단지. 다음 힌트는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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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편지의 주인을 찾아 전해주자 이번에도 사라진 휴지. 총각 귀신은 민주화운동을 하다 사고로 죽게 되고, 

노잣돈으로 마음을 전하는 편지지를 사서 편지를 썼지만, 편지가 전해지지 않아 이승을 떠돌았다.

이번엔 콩의 엄지발가락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문방구 문에 한쪽 귀퉁이가 검게 그을린 카드가 남겨졌다.

 

 

민주화 운동은 마흔이 넘은 나에게도 책에서 배운 내용이 다다. 그나마 요즘은 영화가 많이 나와서 조금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아마 아이들도 사회시간에 배웠는데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산 사람도 다 사연이 다르듯이 귀신도 참 가지각색 사연을 갖고 있다. 다음엔 어떤 귀신이 찾아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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