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약성서 (포켓용) ㅣ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
분도출판사 편집부 엮음 / 분도출판사 / 1998년 1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을 알라딘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천주교 책은 거의 천주교 안에서만 팔기 때문이다.
『200주년 신약성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정말 간단하지만 요긴한 주석이다. 구약성경 관련 구절뿐만 아니라 원문과 직역, 당시의 시대상황, 구절에 대한 해석, 신학적 쟁점 등에 대한 해설이 그것이다. 몇 줄 뿐인 간단한 해설은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해당 구절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는 예수의 경어체 사용이다. 이것은『공동번역성서』(1977 초판, 1999 개정)의 바탕이 되었던『공동번역 신약성서』(1971)와도 같은 특징이다. 다른 거의 모든 성경에서는 예수가 해라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예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 성경에서는 예수가 경어체를 사용함으로써 예수가 남을 섬기는 모습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
마지막은 이 책이『공동번역성서』의 고유명사와 거의 같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책의 고유명사는 천주교『성경』과는 다르지만, 고유명사를 아예 이해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200주년 신약성서』는 지금의 천주교『성경』을 위한 성경이다. 두 성경 번역 모두에 참여했던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그것을 뒷받침한다. 천주교는 1974년부터 '200주년 신약성서 번역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경 새번역(개역)을 준비했다.『공동번역 신약성서』(1971)가 의역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하여 천주교는『공동번역성서』를 쓰면서도 새번역을 준비했다. 천주교는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를 위해 1981년부터 10년 동안 낱권 주석서를 냈다. 그리고 그를 모아 다듬어서 1991년에 『200주년 신약성서』의 초판을 냈고, 1998년에 개정판을 냈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에는 주석이 너무 많아 보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책은 거기에서 본문과 간단한 각주만 뺀 것이다. 두 책을 같이 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