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전략 - 월가 100년을 움직인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존 보익 지음, 김기준 옮김, 김경신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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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읽었다. 소위 내 취향을 그대로 저격했다고나 할까. ‘시장의 마법사들‘ 시리즈는 매우 좋은 책이지만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의 비중이 많아 현물만 거래하는 본인으로선 조금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 책은 고전적인 현물 추세추종 트레이더들의 생애와 전략을 시대순으로 소개한다.(제시 리버모어,리처드 와이코프,제럴드 로브-윌리엄 오닐-짐 로펠). 현 시대의 짐 로펠은 처음 들어보는 트레이더인데, 사실상 오닐의 제자라고 보면 된다. 로펠은 오닐의 7% 손절 전략을 -3%에서 삼분의 일 청산, -5%에서 삼분의 일 청산, -7%에서 잔량 전부 청산으로 응용했는데, 포지션 진입시 손절 설정으로 매우 좋다고 생각하여 개인적으로도 써먹을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윌리엄 오닐의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 물론 오닐 책은 다 읽어서 모르는 내용은 없었지만, 그의 서적에는 안 나오는 거래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진진하였다. 오닐의 회고록 같은 느낌이다. 오닐의 팬이라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구입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은 시장은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만만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과거 80년대 시장, 90년대 시장, 00년대 시장은 상대적으로 왠지 만만해보이는게 사실이다. 타임머신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면 돈 쓸어담을 것 같고 그런 느낌말이다(대박 종목을 찍어서 돌아간다는게 아니라 실력만 가지고 간다면). 그런데 이게 다 사후확신편향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1900년대 시장의 역사를 보면 시장이 너무나도 와일드하고 수많은 트레이더들을 좌절시켰다. 제시 리버모어, 리처드 와이코프, 그리고 제럴드 로브는 현시대에 태어났어도 최정상급 트레이더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전설적인 트레이더들도 숙련되고 큰 돈을 벌기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렸다는 점이다. 니콜라스 다바스는 6년, 짐 로펠은 7년이 지나고서야 큰 돈을 벌었다. 그 동안 끊임없이 시장을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공을 쌓았던 것이다. 엄청난 인내심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의 나를 반성하며 장기간의 관점으로 수양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시장 앞에 겸손하자. 시장이 추세를 줄 때 올라타라. 그때가 당신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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