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모든 장면이 그려져 마치 내가 모든 거기에 있는 것 같았고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397-1"에서는 특히 더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틀림없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 싶으면 일단 등을 지는 사람의 마음과 미음을 끓이며 더 묽어질 때까지 네게 갈 수 없겠다 먹는 마음 그리고 페이지 마다의 마음들이 첫 시를 왜 슬픔과 미안함과 잘못으로 열었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이번 시집은 특히 시인이 내뱉은 말보다 삼키는 말에 더욱 집중하며 읽었어요. 이런 것이 박준 시인의 방식인 듯하여 이번 시집도 읽는 데는 짧고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