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미식가
박진배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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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디자인을 주제로 다룬 책들을 사랑한다.

서가에는 위 주제로 다룬 책들만

책장 한 켠을 가득 메울 정도로 다채로운

색깔의 책들로 형형색색 진열되어 있지만,

일단 오늘은 평소 재미있게 봤던 책들만 

고르고 골라서 딱 10권만 큐레이션 해보았다.


특히 이번에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라 불리는

박진배 작가의 신작 <공간미식가>라는 책을

중점적으로 읽어 보았는데, 30년간 모으고 길러온 

“공간 백과사전”이라는 수식어가 오히려

소박하게 느껴질 만큼, 굉장히 드넓은

세계 문화 역사가 이 한 권 안에 다 담겨 있었다.


제목부터 일단 너무 감각적이어서 끌렸고,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영감을 포착한 책이라,

잔잔하게 영원으로 수놓아질 것 같은 감동을 준 책✨

자칫 건조하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무대 극작가가

연출하듯 역동적이고도 세심하게 다룬 내용과 구성,

특히 사랑이 담긴 따뜻한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같은 공간을 두고도 다각도로 보면서,

육안으로 피사체를 Zoom in, Zoom out 해가며

때로는 현미경으로, 때로는 망원경으로

가깝고도 멀게, 거리감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다양한 시선으로 본 스토리들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그리고 그 시선을 관조하는 즐거움은 꽤나 유쾌하다.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 이야기부터

찰리 채플린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

각 세계가 살아 남는 방법,

장인의 디자인 철학 등 특별한 질서 없이

나열된 대서사시라서 읽을수록 매료되었다.


공간 속에 담긴 장소와 사물들은 이 거대한 시의

소재가 되고,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마주하는 사물과 

공간들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고, 또 어떤 곳들은

직접 두 발로 찾아 나서고 싶어진다.


책 속에 소개된 대부분의 공간은 다 가보고 싶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소는 텍사스의 ‘랜치’다.


“거대하고 웅장하다.”는 표현에 이미 마음이 설레고,

광활한 대지는 “유럽에서 100년은 아무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100마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니, 또 텍사스 사람들의 인생은

랜치에서의 일상을 빼놓고 상상하기 힘들다니,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 되고, 순례길을 따라 동행자와

함께 출사 나가고 싶고, 또 오래 걷고 싶어진다.


“결국, 도시의 풍경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라는

인문학적인 관점 또한 무척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건축가이자 교수님이신 유현준 교수님의

견해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마음이 포근해지는 책이다.

공간을 다루면서 이만큼 완벽한 결론이 또 있을까?


공간에 스며 있는 메시지에 관하여 다룬 책,

<공간미식가>는 아주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정독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공간과 건축, 디자인, 도시 역사, 

세계 문화와 여행, 미학에 관해

늘 꾸준히 전문적이고도 심도 깊게 

다양한 책들을 다뤄 온 출판사의 책이라 

더 기대가 되었는데 ‘순간을 아름답게’라는

내 삶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


미식을 즐기는 편이라, 세계 각지의 레스토랑에 대해

다룬 책일까 짐작했는데, 예상과는 달랐지만, 덕분에

내가 왜 건축을 테마로 세계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다. 랜드마크의 존재 이유와 

도시가 살아남는 법 등 공간이 들려주는 에피소드를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뜯어 먹는 재미와 맛은 

그 어떤 음식이 주는 즐거움보다도 큰 황홀함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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