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복작복작 -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삽니다
라정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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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책이다. 표지 디자인에서 주는 인상이 내용에 그대로 실려 있어서 흥미롭고 그게 좋다. 최근가족 집에 대해 다룬 에세이나 소설을 자주 읽고 리뷰하고 있는데, 결국 이런 주제들이 관심사였을까 뒤늦게 깨닫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마음의 속도를 눈치 채기에 간혹 생각은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더뎌서 간혹 시간상 격차가 발생할 때가 종종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런 순간인 같다. 집의 형태는 제각각이고, 집에서 함께 지내는 구성원의 조합도 다르지만, 결국 집은 가장 나다운 공간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비슷하면서 다른 가족 이야기들 중에서도, < 느릿느릿 복작복작 > 포르투갈 오래된 집에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십 중반, 동티모르에서 일하던 꿈에도 생각 못할 인연을 만나, 포르투갈 남자 알베르토와 결혼해 오래된 마을 알비토로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포르투갈의 대가족과 함께 하는 나날이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그렇지만 마냥 그렇게 한가롭지만은 않은 다채로운 시골 마을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 따사로운 집과 가족이 그리운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르투갈 집과 그곳에서의 생활, 알베르토와 함께한 일상, 그리고 일상을 통해 한국과 포르투갈 사이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할 있는 덤이다.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마을에는 정이 넘친다. 소담한 디저트를 나누고 싶을 , 저녁거리가 떨어졌을 , 또는 길을 가다 문득 안부 인사차 부담 없이 이웃집 문을 두드린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일상이다.


내가 자주 드는 비유 중에서우정 나와 다른 다른 삶을 경험하는 기쁨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할 때가 종종 있다. 책은 바로 그와 유사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내가 살아 보지 못한 삶의 방식, 일상, 포르투갈만의 고유한 풍경, 그리고 그렇게 대체 가능한 다른 삶의 방식이 무한하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에겐 굉장한 여유를 가져다 주는 같다.


모든 언어가 그러하지만, 특별히 사람에 따라 생각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하는 단어 하나가여행이다. 내게 있어여행이라고 하면, ‘타지에서 살기정도는 해줘야 현지인처럼 살아볼 있고, 비로소 그제서야 아주 조금은 나라를 이해할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이렇게 다른 국가에 오래 살면서 느낀 바를, 아주 느리고 맑은 문체로 풀어 글을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선물 같은 책이라고 있다.


최근 <산티아고 어게인> 북토크 리뷰를 하면서,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 프랑스, 스페인, 그리고 포르투갈 순례길 얘기를 듣고 적이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살면서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으나, 대만을 경유해서 다녀와야겠다.


순수하고 따사로운 수채화 같은 일러스트 또한 에세이만의 매력을 더하고, 중간중간 삽입된 포르투갈어 시와 노래 가사 역시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진하게 묻어나서 작지만 너무 소중한 책이다. ’느릿느릿 복작복작이라니. 어감도 너무 좋고, 평소 취향이나 가치관과도 맞아서 읽기 너무 편안했고,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 온전하다는 생각이 정도로 마음에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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