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목차 독서법

목차 독서법ｌ마이리뷰

이 책을 쓴 저자는 천재가 아닐까 싶다. 달리기 책을 열심히 읽다 보면, 책장을 미처 다 덮기도 전에, 운동화 끈을 매고 싶어지는 것처럼, 방금 손에서 책을 놓은 나조차 다시 책을 집어 들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책이다.

<목차 독서법>은 목차를 다 적는 것이 목적이기에, 본문을 읽는 것은 선택사항이다.’라니. 이런 혁신적이고도 과감한 글을 쓰시다니. 저자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인간 심리를 완벽히 간파한 최고급 마스터가 아닐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고, 없다면 내가 쓸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게을러서 쓰지 못한 이야기를 누군가가 이렇게 더 많은 팁과 내공을 담아 써주셨음에 그저 감사하게 되는 책이다. (이렇게 나는 또 나의 게으름을 합리화하고 ㅋㅋ)

독서를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들, 심지어 독서를 좋아하지만 오래 슬럼프가 온 사람들에게조차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실행에 옮기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조금 다른 목적으로 집어 든 책이긴 한데,

워낙 활자중독자라서 사실 ‘읽기로서의 책’보다는 ‘쓰기로서의 책’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읽게 되었다. 결론은 이 책이 원래 타겟으로 삼은 독자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거다.

항간에 떠도는 무수한 소문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작가가 목차를 쓰면 책의 80%를 쓴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나, 책 내용을 보고 실패할 수는 있어도 목차를 보고 선택한 책에 실패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에 매우 동의한다. 그만큼 작가에게 있어 목차쓰기란 제목을 짓거나 글을 이어나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난이도의 고통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책읽기에 흥미와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목차 쓰기’를 권한다면, 거꾸로 더 체계적이고 후회가 남지 않는 양질의 ‘목차 쓰기’를 위해 목차를 필사하는 방식은 어떨까.

오늘부터 나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깨우치고 싶다. 물론 실험 결과는 보나마나 정해진 것과 다름 없겠지만 말이다 :)

자세한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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