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작품을 접하는 걸 좋아한다. 영화든, 책이든 그게 무엇이 되었든 말이다. 그건 마치 살면서 우연을 가장한 우리 인생이 가장 큰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순간과 맞닿을 때의 스릴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글로 쓴 가장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한국 소설사상 가장 두드러진 모더니즘 작품으로 인정받는 고전문학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제목이 비슷해서, 처음엔 에세이인 줄도 모르고 


당연히 소설이겠지 싶어서 첫 장부터 마구 읽어 내려갔는데 세상에나 !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해도 너무 적나라할 만큼 현실적이고, 


이건 첫 장 안에 온갖 복선이 담겨 있어, 마치 읽자 마자 책 한 권을 읽은 것 같은,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생생한 이야기라 무슨 일인가 싶었다.


너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이걸 확 소설로 써버릴까, 아니면 좀더 현실감 있는 장르를 찾아볼까 고민했던 과거와 함께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었을까.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은 있을 것이다.


알고 보니, 저자의 자서전과도 같은 일화가 담겨 있는데, 읽으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는 건 아무래도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걸 원하든 원하지 않든 깨닫게 되면서 위안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었다.


한편, 이 책을 마음껏 둘러 보고, 다시 첫장의 첫장으로 돌아가 다시 저자의 추신을 읽고 나면, 그저 작은 위로에 그친다기엔 차마 너무 가슴이 아팠다.


SNS 등장 이후로 자칭 작가분들이 늘어난 것도 한 몫 하지만,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자택 근무를 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글 쓰는 사람이 많아진 건 기분탓 만은 아닐 것이다.


글 쓰는 일은 예술가 영혼을 탑재하고, 온갖 허기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 것으로 여겨졌던 시대도 이젠 가고 있다.


플랫폼의 발달로 평범한 회사원이 책을 내는 일도 흔해졌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제목도 너무 신선해서 늘 소개하고 싶었던 책이다.


재미를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유쾌함을 닮은 그의 산문집에서, 우리네 생에서 느낄 수 있는 단내와 짠내를 모두 맛 볼 수 있고, 때로는 박진감 넘치면서 중간중간 삶의 조미료 같은 감칠맛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책들과 달리, 좀더 인간적이면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에세이로, 책은 사물이지만 마치 생명력을 지닌 존재처럼 친해지고 싶다며 손 내밀어 오는 것 같았다 :)


회사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주말에는 꼭 별 별 의미 없어 보이는 개그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그렇게 정주행했는데, 아마 나같은 직장인들은 흔하지 않을까 싶다. 


취미라는 건 시간이 나서 하는 행위가 아니라, 반드시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꼭 즐기고 싶은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와 같이 이 책은 꼭 주말에 시간을 내서 읽더라도 읽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취미는 한 주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너무 훌륭한 도구인데, 심지어 이 책은 거기서 그칠 뿐만 아니라, 시덥잖은 킬링타임용 영화들과는 달리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 :)


한편 저자의 과감한 시도들이 멋지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다시 원작인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고전에 대한 오마주로도 가치가 충분하게 느껴졌다.


소소한 일상 속 저자가 건네는 자그마한 위로와 용기, 삶의 희열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자,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주변 지인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깨알 같은 삽화와 표지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의자에 걸린 넥타이, 무심히 늘어진 강아지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전부일지 모르는 간접적인 장치들을 산뜻하게 그려낸 매력은 덤이다.


알고 보니, 작가님이 실제로 너무 아껴서 소셜 계정에 단골 출연하는 댕댕이 ‘단지’에 대한 애정표시라는 걸 뒤늦게 짐작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책의 무한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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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컨텐츠는 제작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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