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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평점 :
따뜻하고 담백한 문체가 마음에 드는,
달콤쌉싸름한 카카오 82% 초콜릿맛 같은 책.
드라마로 치면, <또 오해영>이나
<연애의 발견>같은 느낌이 드는 연애소설이다.
6년이면 연애도 생활이 되고,
의리로 한다는 숙성된 연애 스토리를 다룬
영화 <6년째 연애중>도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이처럼, 이 책은 귀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달콤한 로맨스도, 손발이 오글거리는
사랑 표현도 없지만, 퇴색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독자 나름대로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가끔 이렇게 마음 편히 읽어내려 갈 수 있는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작고 가벼워서 잠시 외출 나갈 때나,
캠핑갈 때 가방에 넣어 다니면,
생각보다 자주 손이 가는 책이다.
표지디자인이 독특해서 집어 든 책인데,
작가님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
능청스러운 유머, 애잔한 페이소스,
매력적인 캐릭터가 담긴 책이다.
원래 이기호 작가님은
일반소설을 주로 써오신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중 한 분인데,
이렇게 첫 연애소설로 만나게 되어 기쁘다.
등장인물을 누가 봐도 평범한,
편의점에서 1+1 물품에 집착하고,
카라멜콘 땅콩의 땅콩 개수가 줄었다고
분개하는, 그냥 우리 옆집에 살 것 같은
사람들로 설정한 것이 마음에 든다.
게다가 하나같이 어딘가 아픈 사람들
(시험에 떨어졌거나, 치매에 걸렸거나,
애인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거나 등등)
이라는 설정 또한 그 흔한 우리네 일상을
쏙 빼닮은 것 같아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도무지 사랑할 구석도, 여유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각자의 삶 속에서 최선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고,
얼핏 이게 무슨 사랑이냐고 하더라도,
그것이 삶이고,
누가 뭐래도 사랑이라고,
말하는 그 통찰력에
마음이 괜히 따뜻해져 온다.
소설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쓰는 거라고,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쓸 수도 없고,
곧 망해버리고 만다고,
장소든 시간이든 아끼는 사람이
글을 쓴다고,
한편, 글을 쓰다 보면,
다시 아끼는 마음에 든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또한 많은 영감을 주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늘은 왠지
더 뜻깊게 다가온다고 할까.
이 책엔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이들을 위한
사랑 이야기 30편이 담겨있는데,
누가 봐도 별 볼 일 없는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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