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진정성 끝판왕인 책

진정성 끝판왕인 책ｌ마이리뷰

와우! 진정성 한 번 대박이라고 생각했던 책 한 권 <촌스러워도 괜찮아>.

같은 YES24에서 온 책들과 달리, 겉포장지와 속포장지부터 차별화되어 있고, 작은 박스 안엔 정성스러운 편지까지 함께라니 정말 감동이었다.

게다가 랜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은 박스에는 내가 최근 정말 매혹적이라고 느껴서 엽서와 에코백 등 온갖 굿즈로 소장하고 있는 '앙리 마티스'의 그림이 떡하니 그려져 있어, 책을 읽기도 전에 이 모든 선물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엄청난 세련미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서, 반전미가 있는 이 책은 제목 <촌스러워도 괜찮아>처럼, 디자인과 글씨체부터 정말 촌티 끝판왕이라 웃음이 터졌다.

책 사이즈마저도 요즘 선호하는 콤팩트한 크기와는 상반된 모양새다. 뭔가 초등학교 학급문고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3학년 1반 친구들> 같은 느낌의 에세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고 첫장에서부터 저자의 엄청난 패기를 느끼고야 말았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의 색깔이 너무나 확고하고 강렬해서 그저 팔로우하고픈 마력이 있다.

재밌는 건, 나또한 남들 시선을 의식하는 걸 싫어하는 터라 이 책을 읽는 내내 자유를 느꼈다는 점이다. 타인을 많이 의식하는 사람 곁에 있다 보면, 나까지 괜히 불편해져서,

그런 만남을 하는 날이면 집에 빨리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라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느꼈던 매력과 편안함은 내겐 더욱 특별하다 할 수 있겠다.

또 내용과 전달 과정에서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에, 이 인상적인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저자가 마케팅과 경영학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독자에게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걸 보면 정말 공부를 제대로 한 것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통찰력 깊은 내용과 꽤나 무거운 주제(리더쉽, 마케팅, 철학 등)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점은 또 한 번의 반전으로 다가왔다. 가독성도 좋고 글의 퀄리티가 좋은 편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잡을 것이냐, 곧 죽어도 세련됨을 추구할 것이냐 묻는다면, 단 한 치의 고민 없이 전자를 선택하고 싶은 내게, 다시 한 번 책은 ‘과감하게 촌스러워지라’고 말해주어서 묘한 위안이 되었다.

알랭 드 보통 이후로, 오랜만에 내 철학과 100% 일치하는 저자의 책을 만나서 너무 기쁘다. 게다가 한국인 저자의 책이라니 괜히 뿌듯해진다.

리더십, 자녀 교육관, 행복에 관한 철학, 뉴스 보는 것과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 사랑관, 인생관 등 만장일치로 같은 생각을 하기도 어려운데, 재미로라도 MBTI를 보면, 같은 유형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하얀 거짓말, 빈말, 선의의 거짓말, 가식적인 모든 말과 행동에 엄청난 피로감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끼는 터라, 이 책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책의 진정한 가치는, 독자의 삶을 바꿀 때 비로소 발휘되는 거라고 배웠는데, 이미 내 삶이 저자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 크게 내 인생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볼 걸 생각하면 무척 기쁘다.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막연하게 꿈만 꾸며 그것을 쫓는 사람들은 많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일 소중한 것들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진 저자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세상이다.

무력이나 위압감, 카리스마로 무장하기 보다는, 이렇게 남 눈치 보지 않고, 과감하고 늘 당당하게 스스로의 삶을 꾸려갈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남성미와 아우라를 느낄 때가 많다.

물론 저자가 ‘제주’ 시골에서 나고 자란 후에, 농업 선진국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일반적인 한국인의 생각과 다른 점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여유와 좋은 태도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을 의식하는 것을 피곤해하는 분들과, 이제라도 타인의 시선에서 탈출해서 자유롭게 자신다운 인생을 찬고 싶은 분들께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

자세한 글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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