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곤할 따름이었다. 잠이 자고 싶었다. 푹 자고 일어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테고, 내 삶도 그대로일 게 분명했다. 김주란의 말대로 모두가 불행할 테고, 나의 내일도 불행할 거다. 하지만 이상하게 김주란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역시 불행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김주란을 떠올렸다. 나는 그 메시지를 계속 되뇌며 지금은 그저 푹 잠들기만을 바랐다. 일어나면 아르바이트 사이트와 구직 사이트를 오랫동안 뒤지며 어떻게 살지 생각해야 하는 피곤한 삶이 이어질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