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갚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에게 갚을 필요 없다, 나중에 누군가 도움이 필 요한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에게 갚으라고 말했다는 것이 다. 환대는 이렇게 순환하면서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 들고 그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준 만큼 받는 관계보다누군가에게 준 것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세상이 더 살 만한 세상이 아닐까. 이런 환대의 순환을 가장잘 경험할 수 있는 게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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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기억이 소거된 작은 호텔방의 순백색 시트 위에 누워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때,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설 에너지가 조금씩 다시 차오르는 기분이 들 때,
그게 단지 기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마 경험해본 사람은알 것이다.

격렬한 운동으로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때 마침내 정신에 편안함이 찾아오듯이, 잡념이사라지는 곳,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모국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이제 그 언어의 사소한 뉘앙스와 기색, 기미와 정취, 발화자의 숨은 의도를 너무 잘 감지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진정한 고요와 안식을 누 리기 어려워졌다. 모국어가 때로 나를 할퀴고, 상처내고, 고 문하기도 한다. 모국어를 다루는 것이 나의 일이지만, 그렇 다고 늘 편안하다는 뜻은 아니다.

생각과 경험의 관계는 산책을 하는 개와 주인의 관계와비슷하다. 생각을 따라 경험하기도 하고, 경험이 생각을 끌어내기도 한다. 현재의 경험이 미래의 생각으로 정리되고,
그 생각의 결과로 다시 움직이게 된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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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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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뭐라고 하는 것 때문에 좋아하던 걸 싫어하게되면 너무 슬프잖아. 이렇게 거의 매일 하고 있을 정도로좋아하는데."

그렇다. 서영은 이렇게 좋아하는 피구를 싫어하게 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슬펐다. 좋아하는 일이라고는 방에서 혼자 책 읽는 시간뿐이었고, 이제 피구가 추가되어 겨우 두 가지로 늘어났는데 둘 중 하나가 없어지는건 참으로 큰일이었다. 윤정의 말에서 서영은 어떤 울림 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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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기회는 좋은 사람이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찾아내는 것같기도 해요. 그래서 제게 주시는 이야기 모두! 건강하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후배에게도 같은 말을 해 주고 싶었다. "어떤 자극을 받아도 네 안에 무언가는 남을 거야. 찾는 건 너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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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계에서 더 필요한 건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소설가 한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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