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낙심하는가? - 어떤 상황에도 은혜는 가까이 있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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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정민목사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일상생활에서의 영성에 대해 누구보다 쉽게 읽히도록 쓰셨다는 것입니다. 50대 뒤늦은 나이에 목회를 시작하셨지만 그 전에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일하며 말하고 글을 쓰신 경력은 목사님의 강력한 달란트가 된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글은 복음적이고 신학적이면서도 전혀 읽기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저처럼 상징이나 비유, 추상적인 표현을 좋아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걸 좋아하는 독자들은 목사님의 책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팀 켈러 목사님도 도시 목회를 하면서 쉽고 현실적인 설교를 토대로 많은 지성인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셨듯이 조정민 목사님은 '한국의 팀 켈러 목사님'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는 한창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올해 3월에 쓰였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했던 바이러스 확산으로 누군가는 아프고 사망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해 낙심에 빠져 있습니다.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속에서 "왜 낙심하는가?" 라고 강력하게 선포하는 메시지가 담긴 책입니다.


사실 저는 매일 낙심합니다. 잘해도 낙심하고, 못해도 낙심하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그런 제가 무능한 것 같아서 낙심합니다. 우리가 왜 낙심하는지 너무나 현실적으로 빼를 때리는 말이 많았습니다. 그때 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나와있습니다. 모든 해답은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게을러서 찾아보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교만하고 게으른 크리스천에게 친절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19쪽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여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42:5)


성경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게 주입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무작정 받아들이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역으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7쪽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이야말로 믿음의 본질임을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고쳐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기 위해 우리는 성경을 읽고, 하나님이 내게 베풀어 주신 것을 다시 기억하고 끊임없이 회상해야 합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성도들의 사연으로 보이는 고민과 목사님의 답변도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일상에서 낙심하게 되는 고민에 대해 신학적으로,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답변도 있어서 많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인간은 부정적이기 쉽고 낙심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하면 낙심하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답은 '타인을 향한 관심'입니다. 이 부분은 교회학교 고등부 교사로 섬기면서 제가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내 고민, 내 문제에 머물렀던 시선을 아이들에게로 돌리면서 스스로에 대한 낙심이 줄었고 더욱 더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앙이 미성숙해서 아직은 눈에 보이는 사람, 가족과 지인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45쪽

신앙 안에서 성숙해져 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향한 관심이나 기대가 적어지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 나아가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인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왜 신앙 안에서 쉽게 좌절하고 낙심합니까? 항상 예수님보다 자기 자신에 관한 관심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53쪽

하나님에게 판단받는 일이 큰일이지 인간한테 판단받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략) 사도 바울이 낙심하지 않을 세 번째 비결을 말해 줍니다. 바로 "자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낙심은 자랑과 언제나 붙어 다닙니다. 자기 자랑이 많은 사람은 낙심할 일도 많습니다.


56쪽

자신을 향한 관심을 하나님께로 옮기십시오. 관심을 나 자신에서 이웃이나 공동체로 옮겨 보십시오.


낙심하는 여러 경우가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가 컸을 때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기대를 충족하려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결국 사람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기대와 소망을 품으면 낙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151쪽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과 동행하면,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의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잘못 이해하던 말씀도 있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입니다. 저처럼 선한 일을 낙심하지 말고 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여기서 '선'은 선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 선한 분이 우리 안에 계신 것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158쪽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선함이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말합니다.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맺으면 우리 안에 은혜가 넘치고 마땅히 그 결과로서 선한 일을 행하게 되겠죠. 억지로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다가 제 풀에 지쳐 시험에 들고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선을 행할 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나타내는 통로, 도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187쪽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성경에 몇 번이나 등장하는지 압니까? 366번 등장합니다.


193쪽

두려움은 자기애에서 비롯됩니다. 자기라는 존재를 과신하고 과찬해서 두려운 것입니다.


이 구절도 완전 뼈때리는 구절이었습니다... 나의 연약함과 결핍을 빨리 인정하면 되는데 두려움이 생긴다는 건 은근히 나를 과신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겁니다. 나를 드러내고 내 능력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죠.


성경을 자주 보면 볼수록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안함이 찾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성경 속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이렇게 많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인간이 얼마나 두려움으로 가득찬 존재인지 잘 아시는 분입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딤후 1:7)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능력은 인간이 무언가를 잘하는 그런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신앙이 주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은 측정할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 마음 상태가 되면 자연히 우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염려가 찾아와도 빨리 털어내겠습니다.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친 것처럼 어차피 내일 일, 미래의 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은 그만하고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어떤 정신과 전문의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면 실행할 에너지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고민을 멈추고 행동하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내 인생을 주관하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곧 말씀입니다.

요즘처럼 종종 낙심이 찾아올 때마다 말씀을 읽고 필사를 하고 말씀을 의지해야겠습니다. 성경 속에서 지혜를 찾고 능력을 받고 싶습니다.


낙심에 빠지거나 불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추천합니다.

#두란노서평단#두포터9.5기#왜낙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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