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는 약속 - 계명 너머 사랑을 읽다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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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님은 우리 가족이 주일 아침마다 텔레비전을 통해 만나는 목사님이다. 교회갈 준비를 하며 배경음악처럼 기독교 방송을 틀어놓는다. 김병삼 목사님의 설교는 상당히 논리적이면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책도 그렇다. 현대인의 시선에 맞게 합리적, 논리적 접근으로 십계명을 다루고 있다. 십계명은 구약시대에만 필요한 율법이 아니다. 예수님이 오신 신약시대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하고 삶의 기준이 된다. 그 이유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서문

프롤로그 하나님은 쉬운 길로 가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PART 1 어떻게 살 것인가?

1 ‘조금만 더있으면 만족하겠습니까?

2 진실이 이웃 사랑보다 먼저입니까?

3 다들 그렇게 산다고 죄가 아닙니까?

4 본능이라 하여 묵인할 수는 없습니다

5 무관심과 증오가 생명을 빼앗습니다

6 부모는 사랑이 아니라 공경의 대상입니다

 

PART 2 어떻게 믿을 것인가?

7 안식일은 인생의 숨을 고르는 시간입니다

8 나 때문에 하나님이 조롱받고 있지는 않습니까?

9 얽매여 있다면 교회도 우상입니다

10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내 욕망이 있지 않습니까?

 

1계명부터 10계명까지 순차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주제별로 계명을 나누어 설명해주는데 가장 현실적인 문제, 우리네 사는 이야기와 밀접한 물질()과 탐심과 관련된 계명이 먼저 나와서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었다. 십계명을 피상적인 문장으로만 해석하면 단순히 ‘~하지 말라고 하는 명령이 많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있는 진짜 의미는 ‘~해야 한다가 많다. 이 책은 우리가 십계명을 삶 속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십계명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착각하고 잘못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에 관하여...

신앙생활, 혹은 교회 다니기를 30년 넘게 했지만,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한 스무 살 이후, 단 한 번도 물질에 대한 근심이 떠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십일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도 별로 없었다. 형편이 넉넉할 때는 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생활비로 쓰기 바빴다. 내가 선택한 삶으로 인해 늘 부족하다 생각했고 늘 불만이었다. 월수입이 지금보다 더 많았을 때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부족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데 인색했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에 대한 감사와 만족이 별로 없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은 수입이 절반 이상 줄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많이 나누고 자족하며 살고 있다. 내 마음의 중심이 조금은 나 자신보다는 하나님 중심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물질에 대한 근심이 있는 사람은 물질의 소유권에 대해 한번쯤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41

문제의 핵심은 물질적인 소유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중략)..즉 물질적인 소유에 대하여 우리가 어떠한 생각과 태도를 갖고 살아가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탐심은 곧 믿음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믿음이란 나의 삶을 향한 전적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50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바로 그것이 영적 성숙의 가장 분명한 표징입니다. 탐욕을 버린 자만이 성숙한 신앙을 드러냅니다.

 

54쪽 탐심을 물리치는 방법

첫째, 십일조 생활을 하십시오. 온전한 십일조 생활은 우리의 탐심을 물리치는 아주 중요한 신앙의 고백이요 힘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것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아주 부요하게 만들어 줍니다.

둘째, 베푸는 삶을 사십시오. 억지로라도 자꾸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 때 부요함과 만족감이 찾아올 것입니다.

셋째, 사랑하며 사십시오. 내가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다면 어찌 탐심을 부릴 수가 있습니까? 사랑하며 살 때 탐심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구약에 받은 십계명이라서 현대인에게,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있을 것이다. 교리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네 이웃의 집을 탐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정직과 생명 보호에 관한 의미가 담겨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하나님께 내게 주신 자연과 동물, 내가 돌보는 반려동물도 소중히 돌보고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지금 키우는 강아지는 기도응답이었고 갈 곳 없던 유기견을 9년 간 돌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게 된 귀한 선물이었다. 6계명에서 가장 공감한 내용은 타인의 인격을 살인하지 말고 삶 자체에 대한 의미,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이었다.

 

6계명 살인하지 말라에 관하여

 

134

6계명은 단순히 사람의 생명을 해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타인의 인격을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141

성경은 생물학적 죽음만을 살인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넓은 의미로 삶 자체에 대한 의미를 상실한 것,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한 것 역시 존재론적인 죽음을 야기한 살인으로 보았습니다.

 

150

크리스천에게 있어서는 누군가에게 잘못하지 않은 것혹은 정당한 것에 대한 문제보다도 사랑을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사랑하지 못해서 한 영혼을 구원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큰 죄가 된다는 말입니다. 마땅히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정작 우리가 자격 없는 그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5:10)

 

육신은 살아있으나 영혼이 죽어있는 현대인들이 많다. 직접적인 폭력이나 살인을 저지르지 않아도 말로 타인의 인격을 해치고 영혼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거꾸로 보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살리라는 말이다.

 

복음은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십계명은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친절한 안내 지침이다. 십계명을 통해 우리는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모든 계명에 관한 사례와 의미가 유익하고 흥미로웠으나 다 소개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위의 두 계명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율법의 전제조건은 사랑이라고 한다. 바리새인처럼 실천은 없고 율법만 챙기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도 안 되고, 사랑과 이해만 강조하며 율법을 무시해버려서도 안 될 것이다. 각 챕터와 계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너무나 친절하게 나와있고, 구체적인 성경말씀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십계명이 궁금한 초신자가 읽어도 좋고, 나처럼 오래 신앙생활을 했지만 십계명의 숨은 뜻을 잘 몰랐던 성도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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