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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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았을 때 예상치 못한 두께에 일단 놀랐다. 표지만 봐선 상상도 안 가는 줄거리,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걸까 너무 궁금해졌다.

주인공은 소시지 할아버지와 강아지
소시지라고? 주인공이 소시지? 시작부터 예상 가능한 범주를 뛰어넘는 주인공 설정에 이 이야기가 뻔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바로 집중하게 되었다.

그림책은 보통 예상 가능한 범주의 주인공과 줄거리로 진행되기 마련인데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은 역시 달랐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은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내 안에서 소중해지는 과정과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난 후의 상실감.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진심으로 소중해지는 과정. 인간에 대한 신뢰와 따뜻함을 절대 잃지 않는다는 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통의 것이란 무엇일까
나와 너가 만나고 우리가 되는 과정에 사실은 불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은 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를 제대로 있는 그대로 바라 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뻔하지 않지만
리뷰의 마무리는 뻔한 말로 끝내야할 것 같다.

진심으로 감동적이고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는 책이라고.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림과 그 그림이 가진 서사에서 긴 설명과 가르침 없이도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고.

요즘 힐링책 위로가 되는 책
이런 카피로 광고하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이야말로 힐링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지은 평론가의 말을 공유하고 싶다.

"그러나 사랑은 가장 외로운 곳에서 시작된다. <안녕>은 그 사실을 고요하게 전한다. 오래도록 천천히 울리는 종소리 같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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