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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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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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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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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는 높은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어”
소설의 첫 부분, 이 문장을 보자마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에서 봤던 내용인데? 싶었다.

1부를 읽는 동안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를 재독하는 느낌이었다.
17살의 나. 16살의 소녀, 여자친구. 나는 여자친구로부터 ‘높은 벽으로 둘러 싸인 가상의 도시’를 처음으로 듣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과 함께 있는 이곳의 소녀 자신은 실제 자신이 아니며 대역이나 실제의 그림자라고 말한다. 진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은 ‘시곗바늘이 존재하지 않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라고.

나와 여자친구는 도시를 점점 더 구체적으로 같이 만들어 간다. 그러다 어느 날 여자친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나는 오랫동안 여자친구를 기다리다가 결국 높은 벽으로 둘러 싸인 도시를 찾아낸다. 그 도시는 그림자를 버려야만 들어갈 수 있다.

나는 그림자를 떼어낸 후 그 도시에 들어가고, 도시 안의 도서관에 출근하며 ‘꿈 읽는 이’가 되어 생활한다. 그러다 나중에는 나와 그림자 중에서 어떤 것이 실재(實在)인 것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면서 모호해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런 구분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걸 알려준다.

읽다 보면 하루키의 여러가지 책들이 생각난다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 짓는 벽은 실제로 존재할까? 현실적으로는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그 벽이 어디서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는 개개인마다 다 다르며 불확실하다.
소설 속에서 벽의 형태는 상대에 따라서 수시로 그 형상을 바꿔나간다고 표현한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도 ‘그 불확실한 벽’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함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도 ‘인셉션’이다. 평소 꿈도 자주 꾼다.
그래서 하루키의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런 부분이 좋다. 이번 소설 역시 하루키 특유의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전개되는 소설이다.

1부 나와 여자친구, 그리고 그림자
2부 도서관장 ‘고야스’와 나
3부 옐로 서브마린 소년과 나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1부가 완결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만으로는 내용이 좀 부족한듯하여 2부와 3부를 추가했다고 한다. 1부가 220페이지인데 2부와 3부가 540페이지 정도 된다. 추가분이 훨씬 많다. 그래서인지 1부 엔딩까지가 깔끔한 맛이 있다.

번역은 무난한 것 같지만 ‘걸 프렌드’ 라는 단어를 그대로 썼다는 부분은 아쉽다. 일본에서는 ‘걸 프렌드’라는 단어를 일상적으로 쓰지만 우리는 여자친구로 번역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그리고 원제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이 더 마음에 든다.

주인공의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여자친구의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후반부에 자주 가는 카페의 이름도 없다. 카페 주인과 친해지며 가까운 사이가 되는데 그녀의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옐로 서브마린 소년의 이름도 ‘M**소년’ 으로만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실제로 인식하는 이름을 일부러 나타내지 않아서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려고 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다.

초중반 읽는 내내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 읽은 후 작가 후기를 봤더니 원더랜드 보다 더 이전에 이미 이 책이 단편으로 나왔던 적이 있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980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985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서 먼저 소개된 세계관이 나중에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왔고, 이번에 최종적으로 리메이크되어 발표된 것이다.

이유를 봤더니 1980년 문예지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발표했을 때 무라카미 하루키 본인은 이 소설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이때의 무라카미 하루키는 신인 소설가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필력과 역량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렇게 하루키는 아쉬음 속에 미완성된 소설을 발표하였고, 나중에 다시 소설을 손봐서 완성시킨 후에 재발표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그대로 묵혀두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리고 드디어 43년 만에 완성되어 새롭게 출판하게 되었다.

761페이지. 벽돌이다
628p.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에 대해서 나온다.

여기서 위스키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마시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예전에 쓴 하루키의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라는 취재 형식의 수필에서 나왔던 내용을 활용한 것이다. 하루키가 그때 배우고 경험했던 일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 것. 하루키의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이런 것을 찾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소설을 읽다가 수필에서 봤던 내용을 만나면 마치 내가 예전에 알고 지낸 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묘한 반가움을 느낀다.

하루키는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보여준다.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위스키, 음식과 옷 등의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수필에서는 굴 튀김이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굴튀김이 궁금했던 적도 있다. 나는 굴을 못 먹지만.

이번 소설 역시 굴튀김 빼고는 그런 묘사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항상 나왔던 급전개되는 깊은 성적인 상황은 이번에 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이런 대사와 이런 야한 상황이 나온다고? 하는 그런 전개 말이다. 의외다. 또 나오겠거니 했는데 안 나온다. 이건 예상 못 했다. 웬일이지? 최고의 반전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제 71살이다. 그래서 나는 하루키의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책이 하루키의 마지막 책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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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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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피츠제럴드 픽이라니 북펀딩을 안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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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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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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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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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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