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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가족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다 가족>은
다양한 가족들의 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말도 안 돼. 이런 가족이
어디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를 향한 블랙 유머를 맛볼 수 있었다.
[어쩌다 가족]
전남편, 현남편, 전부인, 현부인이 모두 한 집에 산다.
누가 봐도 독특한 이 가족이 이렇게 모여 사는 이유는 바로 ‘집’ 때문이다.
[마더메이킹]
‘마더메이킹’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호르몬’을 시중에서 쉽게 구매하여
접종할 수 있다.
만약 호르몬을 통해 ‘모성애’를
가질 수 있다면?
[피도 눈물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국밥집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뱀파이어를 만나 피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는다.
뱀파이어가 자신의 권속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인턴의 개념으로 두 달간 피를 제공하지만 한국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턴이 끝나면 계약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바통]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이별 통보와 그 사람의 결혼 소식이다.
주인공은 지하철역 앞에서 김밥 장사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지만 그마저도 텃세에 쉽지 않다.
[판다가 부러워]
아이를 원하지만 계속해서 난임을 겪는 주인공 부부는 전세 계약 만료로 새로운 집을 구하려고 한다.
어렵게 찾은 마음에 드는 집의 조건은 ‘반려동물 금지’와 ‘육아금지’.
‘육아금지’라고 하지만
실은 ‘출산금지’와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부부는 어쩔 수
없이 조건을 받아들이고 계약하려는 그때, 아내가 헛구역질을 한다.
[가족의 발견]
세 번의 결혼을 한 사기꾼 아버지에게 외국인 혼외 자식이 있었다.
남동생으로 불러야 하는지 여동생이라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동생과 아버지를 죽이고 사망보험금을 타기로 한다.
[그녀의 이름을 보았다]
심장 수술이 필요한 딸에게 뇌사한 어머니의 심장을 이식하려고 한다.
어머니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본 딸은 신경반응이라는 의사의 말에도 갈등한다.
에피소드 에피소드가 한 편의 시트콤처럼 재미있었다.
‘이런 가족이 어딨어’하며
유쾌하게 읽으면서도 공감되는 사회의 문제나 인물들의 상황으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에 들어간 작품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