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한 교회 - 우리 교회는 이미 충분히 크다
칼 베이터스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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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을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교회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당연히 책을 선택하고 읽는 것에는 배우기 위함이다.

선배들의 경험을 듣고 싶기도 하고, 무엇이 성경적 교회를 위한 고민을 위해서 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가 되는 사실도 있다.

선택한 책이 교회의 성장을 위한 방법론에 치우친 내용이 아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 성장이라는 것이 교회 덩치 불리기에 관한 내용이라면 더욱이 그러하다.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 문화가 있다.

그것은 많은 크리스천들이 큰 교회를 바라고 있으며, 큰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큰 교회는 그만큼의 열매가 있는 것이고 그만큼의 부어주신 은혜가 있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큰 교회가 모든 교회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큰 교회를 원한 적이 없다. 그 어디에서도 큰 교회를 기준이 되게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목회자들부터가 큰 교회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느 정도의 규모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규모라는 것의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글쎄.. 성경에서 사용되는 '크다'는 의미가 규모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이 정말 열매의 전부일까?

한 편으로는 이런 우려를 갖고 교회에 관련된 책을 읽던 중,

미국의 작은 교회 운동가인 칼베이터스 목사님의 <작고 강한 교회>를 접하게 되었다.

책이 얼마나 좋고 괜찮고를 평가하는 것은 각 독자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모든 목사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중에 하나이다.

교회론을 잘 설명해서가 아니다.

교회의 본질만을 잘 담은 책이어서가 아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작은 교회에 대한, 작은 교회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작은 교회가 성장하는 법이라든지, 작은 교회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제시하는 줄 알았다.

물론 작은 교회를 위한 제언이 내용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그런 내용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상 명령을 우리가 가진 꿈이나 아이디어나 시설의 크기에 국한시킨다면 그 명령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실이 이런데도 많은 교회들이 건물에만 집착한다. 목회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고,

건물의 크기를 스스로의 정체성과 지위와 가치와 결부시킨다. 그런 태도는 결코 건강하지 않다.(p.284)"

이 책은 교회가 무엇인지를 먼저 분명히 한다.

그런데 그 분명히 하는 것을 신학적으로 풀어내거나 이해시키려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은 결코 성경적인 생각이 아니며, 건강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결코 부정할 수 없는 현재의 교회들의 모습이다.

예수가 중심이 아니라, 건물이 중심인 교회. 그것이 위대한 신앙적 업적인 것처럼 말하는 교회.

이 시대가 잘못 가지고 있는 개념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정말 모르고 있다.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말 몰라서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눈에 보이는 화려함만을 쫓는 것인가?

교회의 건강함은 건물의 크기에 있지 않다.

교회의 건강함은 교인의 수에 있지 않다.

예수님은 교회의 건강함을 그런 것에 두신 적도 없고, 말씀하신 적도 없다.

작은 것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작은 교회는 무언가 부족한 교회가 아니다.

정말 실패한 교회는, 정말 부족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이다.

"신약 성경의 명령 가운데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 두세 명이 모여서 이룰 수 없는 명령은 단 한 가지도 없다.

교회가 커야만 예수님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일, 그 자체다.(p.59)"

단순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심을 분명히 알고, 그 말씀대로 사는 공동체다.

다른 것이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신앙생활에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제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이 책의 저자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건강함은 다른 것에 있지 않음을, 올바른 성경적 건강한 교회를 추구하길..

본인부터 기도하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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