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의하면 마타 하리의 일생은 결코 스스로 이룰 수 없는 시대의 여성이 단지 자신을 빛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의 연속이었다. 마타 하리가 당시 시대상 때문에 겪는 고난을 볼 때마다 나는 너무도 슬프고 두려웠다. 이것이 냉전시대의 이야기임에도 내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와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아서다.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거론되는 해묵은 문제를 세 명의 시각을 통해 다각도로 접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 적어도 나에게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당시의 미국이 얼마나 차별에 둔감하고 또 관대했는가를 통해 과연 우리는 이들과 얼마나 다른가 돌아보게 된다. 아이빌린과 모블리의 대화를 읽으면서 한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외국인으로 불렸을 한국인들이 자꾸만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