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건강을 위한 지침서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권준우 지음, 배상우 감수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치매는 남의 일인 줄만 알았다. 당사자보다 가족들이 더 힘든 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혹시 나도 치매 유전인자가 있어서 치매의 수순을 밟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모든 병이 그러하지만 치매 역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뇌는 한번 고장이 나면 병을 늦출 수만 있을 뿐 다시 원래의 기능으로 되돌릴 수 없기에 마흔을 앞둔 나에게 다른 신체의 건강관리보다도 중요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성형'' 제목부터 끌림이 컸다. 현직 신경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이야기라 신뢰도는 말할 것도 없고, 평소 궁금했던 치매의 A부터 Z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 치매예방 지침서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

✔️ 뇌건강 관리는 40대 부터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부터 뇌건강을 지키는 3요소까지 하나의 질문에 답변해 주는 형태로 자세히 적혀있다. 275p에 달하는 책 한 권에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영화의 소재로도 종종 등장하는 치매,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라이언고슬링 레이첼맥아담스 주연의 '노트북' 등 영화를 통해 보는 치매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기계도 오래 사용하면 삐그덕거리기 마련인데 하물며 수십 년을 사용한 신체 곳곳에 빨간등이 들어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치매를 예방하는 아홉 가지 방법을 읽어보면,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혈압. 당뇨, 갑상샘 등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결국 뇌건강에 영향을 주게 되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는 특별함이 없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건강을 위해 산책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식을 먹는 것,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실천 방법들이다.

그런데도 치매에 걸렸다면,

치매는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병이라는 걸 인지하고 기대치를 낮추라고 한다.

"당신 탓이 아녜요. 병 때문에 그래요."

진작 알았다면, 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안아 줄 수 있었을까. 내 아이들에게 치매 걸린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치매 예방을 위한 루틴을 세워봐야겠다.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나는 맹목적으로 존경하는 직업군이 있다. 바로 소방관 '파이어맨'이다. 온갖 힘들고 위험한 곳 가장 가까이에서 인명을 구하는 고귀한 직업. 늘 궁금했다.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걸 수 있는지,

'오늘도 구하겠습니다'는 소방관이 사건 현장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실제 현장의 사진을 책의 서막으로 장식해 더 깊이 몰입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감사하고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 뜨거운 화염에 맞서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무수히 많은 죽음을 마주하며 얼룩진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두려움을 덮어놓고 인명을 구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화염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의 모습이 그려져 숙연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소방관을 그린 아이는 그림 속 영웅이 되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산티아고가 눈 앞에

지금 여기, 포르투갈 -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이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면
한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11월

"내 귓속엔 파도가 넘실거리고

몸엔 유칼립투스 냄새 가득해

그가 심어 놓은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나는 걸어가네

마른 꽃송이 하나 얹고 느린 하루 속을 걷네"

살포시 눈을 감고 문장을 상상해 보았다. 새파란 하늘 아래 넘실거리는 파도가 하얗게 부서져 내리고 코끝을 건드리는 유칼립투스 냄새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 이곳이 포르투구나. 걷고 싶다. 나를 짓누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작정 걷고 싶다.

<지금 여기, 포르투갈>은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두 번째 순례길을 떠난 저자의 여행기다. 삶에 지쳐 자꾸만 가라앉을 때 9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곧 포르투갈로 떠났다.

포르투갈에 도착해서도 마냥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해프닝을 겪고, 뜻하지 않게 포르투갈어를 배우느라 눈물을 쏟는다.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는 여행 첫 날부터 기분을 망쳤다면 짐을 싸 그대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여행길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포르투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바닷길을 따라 300km를 걷는 이야기가 눈앞에 그림을 그리듯 펼쳐졌다. 여행길에서 얻은 따뜻한 위로와 경험들이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이내 지혜의 샘으로 마음에 가득 차올랐다.

나의 버킷리스트 산티아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걷는 기분은 어떨까.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마흔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걸어 보리라.

새학기 준비 초등수학문제집추천 우등생 6-1 수학 스타트!

우등생 해법 수학 6-1 (2023년) - 어떤 교과서를 쓰더라도 언제나 ㅣ 우등생 해법 시리즈 (2023년)
최용준.해법수학연구회 지음 / 천재교육 / 2022년 9월

슬슬 시작된 것 같아요. 뭐가 시작됐냐고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시기요. 초등 5학년 고학년 수학을 들어가면서 어려워하더니 2학기 때는 뜨악! 비명을 지르는 거 있죠. 요즘 초등 고학년 수학이 어렵기는 해요. 점차 단계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수준이 꽤 높아졌어요. 그렇다고 마냥 포기할 수 없는 과목이라 5학년 수학 복습과 함께 6학년 1학기 새학기 수학 슬슬 시작했어요.

우등생 수학 단원 구성부터 봤어요. 2023년 초등 교과서가 국정교과서에서 검정교과서로 바뀐다고 하잖아요. 미리 준비해야겠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 5학년인 꼬맹이군은 2023년부터 달라진 교과서로 공부를 해요.

나름 막내 꼬맹이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도 학년을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수학을 따라가는 걸 어려워하네요. 모든 과목이 그러하지만 수학은 한번 놓치면 따라가기 어려우니 복습과 예습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등생 문제집은요, 다양해진 교과서 대비 필요한 홈스쿨링의 중요성을 강조한 1:1 맞춤형 학습을 제공해요. QR코드로 진도 체크는 물론 채점과 성적 피드백도 가능하고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요.

자녀가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집중해 주세요! 우등생 수학은요, 유사문제 생성기로 헷갈리는 문제를 알 때까지 무제한 반복 학습할 수 있어요. 완전 마음에 들죠! 굿굿굿~!

결과는 백점! 짝짝짝~ 문제를 다 맞추는 것보다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중요하지만, 만점으로 아이의 자신감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기분 좋게 새학기 수학 공부 시작했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본격적인 새학기 준비를 하게 될 텐데요. 미리미리 새학기 문제집 준비해 보세요! : )

의태, 그래도 나는 정의라 말하고 싶다

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독립의병 정의태는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려다가
그만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던 일본인 고위 공무원 둘을 죽이고 만다."

1907년 러시아의 하얼빈 일본영사관 앞에서 '탕, 탕' 총성이 울린다. 그리고 일본인 고위 행정관료 2명이 쓰러지며 극의 서막을 알린다.

책 소개에서 이미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그래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일이야.' 나는 좀 엉뚱한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전쟁 중에 실수로 아군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일은 없었을까?' 같은 생각들이다. '오인 사살'이라는 장치 하나로 극의 분위기는 사문 달라진다. 무엇보다 소설책이 아닌 희곡이라 극의 몰입도가 대단했다. 지금껏 책 편식 없이 다양한 장르를 읽어 왔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희곡작품은 처음이라니, 그리고 이렇게 몰입도가 좋을 수가. 긴 문장을 읽는 게 어려운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읽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정의태는 '정의'를 중요시했던 의병이었다. 그런 그가 타깃인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아무 상관도 없는 일본인 고위 관료 둘을 죽였으니, 그 충격은 엄청났으리라. 의태가 어느 정도로 정의감이 출중했던 인물인가 하면, 앞서 타깃이었던 이왕용을 암살할 계획이었지만 그가 가족들 특히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는 걸 보고 그냥 돌아오게 된다. '불의'와 '죄'는 오직 당사자에게만 있다는 그 나름의 철학으로.

극 중에는 의태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곧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지 모를 아들에게 삼베옷을 건네는 그 심정을 어찌 말할 수 있을까. 심장이 옥죄는 기분이었다. 안타깝다. 안타까워. 시대를 잘못 타고난 그의 생이 안타까워 가슴이 답답했다. 내심 '결국 일본 고위 행정관료이면 제국주의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토 히로부미나 그들이나 뭐가 다르단 말인가.'라며 합리화하는 내가 있었다.

책의 전반은 정의로운 의병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청년의 '죄책감'과 '의로움'이라는 양면성을 다룬다. 꽤 흥미로웠다. 모든 것을 다 차지하더라도 과연 이것은 옳은 일인가 고민해 볼만했다. 소설이 아닌 희곡이라 작가의 전지적 관점이 아닌 각 인물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과연 옳은 것인가.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다시 되찾고자 했던 의태와 같은 독립운동가들에게 누구도 감히 손가락질할 수 없을 것이다. 속이 상하는 건 정작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이들은 너무도 뻔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엇이 정의인가. 죄의 경중은 없다지만 권력에 의해 죄가 있고 없고가 판단되는 건 맞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의태의 정의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