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서점 1일차입니다 냥이문고 2
권희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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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문고 시리즈의 두 번째 책 '꽃서점 1일차입니다'. 1일차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기도했지만 꽃서점이라는 단어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고양이 사진이 있어서 먼저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꽃서점이라는 단어는 좀 생소하게 여겨졌는데, 여기서 말하는 꽃서점은 단어 그대로를 표현한 것이었다. 꽃서점을 운영한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 책은 제주도에서 꽃집과 서점을 동시에 운영한다는 가게의 주인이자 작가님의 에세이였다. 책 속에서 작가님은 처음부터 실용 에세이라는 이 책을 통해 '책을 파는 상점'이라는 책방의 본질을 잃지 않고 어떻게 더 많은 책을 팔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흔적을 담았다고 밝혀두었다. 덕분에 동네서점 그것도 관광지인 제주도에 있는 동네서점이 어떻게 운영하며 살아남는지 볼 수 있을 것 같단 기대를 하고 읽을 수 있었다.


'디어 마이 블루'. 감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이름은 제주 애월에 위치한 동네 서점의 이름이다. 처음엔 책과 꽃이라는 생소한 조합을 어떻게 생각해내셨을까 궁금했었는데 이건 작가님의 이력이 불러온 결과였다. 16년을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일하면서 머리를 쓰는 일 대신 몸을 쓰는 일을 간절히 원하게 되었고, 머리를 비워볼 생각으로 꽃 수업을 듣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고. 배우다보니 적성에 딱 맞았고 때마침 '플로리스트'가 유망직종으로 분류되던 때라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했던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대기업에서 체계적으로 시작하자 조금의 조정을 통해 꽃 주문과 수업을 진행하는 공방 형태를 꾸리게 되었다. 이후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작가님은 이전에 일하던 책을 떠올리고 그 때부터 책과 서점이라는 아이템을 연관시켜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책을 통해 접한 이야기임에도 중간중간 무모할정도로 용감한 데가 있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꽃집과 서점을 동시에 하겠다고 제주도로 훌쩍 날아간 것도 그렇고 다니던 회사를 미련없이 그만두고 꽃집을 한 추진력도 그랬다. 그러면서도 뭔가 준비되어있다는 느낌도 동시에 들어서 에세이를 읽는 동안 서점이 잘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감정이 많이 전달되었다. 제주도에 가면 이 서점을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란 건물 두 동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졌다. 항상 곁에 좋은 사람만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힘든 때도 있었지만 작은 책자를 통해 서점이 운영되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겠구나라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 밖에 동네 서점을 꾸려가며 깨닫게 된 노하우나 차별화 전략같은 부분도 수록되어 있어서 동네 서점 운영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비록 동네 서점을 운영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은 책은 아니었지만 동네 서점을 운영하며 했던 고민들을 보니 내게도 특별한 서점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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