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을 모았더니 인생이 되었다 - 중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모바일 그림 에세이
홍미옥 지음 / 북스케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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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그림작가에 모바일로 그림을 그려서 활동하는 작가라는 말에 궁금해진 책이었다. 그림 에세이라고 해서 모바일로 그린 그림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살짝 모바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팁도 있다고 해서 보고싶단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마 중년에 접어든지 오래인 엄마의 꿈 또한 그림을 배워보고 그려보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그림도구를 늘어놓지 않아도, 복잡한 준비과정이 없어도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기도 했고. 어쨌든간에 이 책은 에세이인만큼 삶의 시간을 지나며 겪었던 일과 그 일과 관련된 그림이 함께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글로만 묘사하는 것보다 직접 그린 그림이 있어서 좀 더 폭넓게 이해가 되고 느낌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수록된 그림에서 작가님만의 그림 느낌과 색채감을 볼 때마다 이런 느낌을 모바일 그림에서도 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중간중간 모바일 그림 그리기에 대한 팁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기보다 이러이러한 방법이 있으니 직접 해보면서 재미를 찾아보시라라는 권유나 정보전달에 가깝기도 했다. 물론 디지털 드로잉에서만 가능한 밑그림 대고 그리기나 레이어를 활용해 그리는 방법들 또한 짧막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까 생각해보게끔도 한 것 같다. 이러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보는 것과 아예 모르고 시작하는 건 또 다르니까.


책을 보면서 굳이 작가로 활동하지 않아도 인생의 한 순간을 자신만의 느낌을 담아 그려보는 것도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니 사진보다 색다른 느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에세이자체로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림일기를 쓰는 것 같았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진짜 그림일기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재밌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조금 낯선 그림 에세이라고는 하셨으나 큰 딸로 공감했던 장도, 중년 엄마의 딸로 공감했던 장도 있었다. 그런 점을 보면 보통의 에세이 같지만 글과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고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시선을 잡아끄는 장도 분명히 있었기에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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