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를 쓰기 전에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이 자료조사다. 개요를 제대로 썼다면, 이제부터 ‘무엇을 조사해야 하는가‘를 대략 알게 된다. 물론 소설을 써가는 동안에도 필요한 지식이 새로 생겨나고 그때그때 적절하게 보충취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 일이다. 먼저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지식, 이야기 속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자료조사가 필요하다. 쓰고자 하는 세계에 대해 아는게 없으면 아무것도 쓸 수 없다. 상상력으로도 가능하지 않느냐고? 물론 그런 능력을 가진 작가도 있겠다. 하지만 내겐 그런 능력이 없다. 상상력도 지식의 기반에서 나온다.
- P109

나는 인터넷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터넷지식도 믿지않는다. 공부를 시작하려면 관련된 책부터 장만한다. 먼저 구입할 책 리스트를 만든다. 잠수의 경우, 잠수이론서와 잠수의학서.
스쿠버다이버가 쓴 에세이가 필요했다. 나머지 분야의 책도 같은방식으로 사들이다 보면 책상 위에 수십 권이 쌓인다. 쌓여 있는책을 보면 다시 절망이 밀려든다. 이걸 대체 언제 다 보나. 본다.
해서 이해한다는 보장이 있겠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제아무리 마음이 바빠도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다. 첫걸음을 떼야 다음 걸음이 가능하다.
- P110

반대로 목표를 달성한다면, 이때에도 삶이 뒤집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있었는가와는 상관없이,
- P196

하고 싶은 이야기 대신 세상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세상이 뭐라고 하는,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로 인해 듣게 될 비난이나 비판도 당연히 작가의 몫이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으니 그게 어딘가. 세상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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