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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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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선생님의 시집과 산문집이 2월에 동시에 나왔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구호에 취해서
'그럼,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렇게 '잔물결처럼 흔들리거나 안개처럼 흐릿하던' 내 마음을 형상화한 것같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꼭 맞춘 듯한 문장들을 써내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면 '역시, 나같은 것인 무슨'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출판도 쉬워졌고,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책쓰기를 권하는 시대라
가장 접근성이 쉬운 에세이가 쏟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 이게 바로 탄탄한 문장력과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하는 에세이의 정수구나!'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비대해진 출판시장,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는 접근성이
이런 좋은 문장과 책을 가리고 있는 게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장 한 장 작가의 사유를 따라 가며 내 마음을 돌아본다.
중간에 '항아리'를 소재로 한 글에서 내 마음의 항아리에는 무엇이 있는 지 차근차근 생각해 본다.
"불안과 자책과 분노와 눈물과 욕심도 담겨 있지만, 자애와 절제와 만족과 웃음도 담겨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제의 그림자와 내일의 기대도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에는, 내 삶에는 , 내 주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며
봄날을 맞이하는 기분이다.
작가님의 새로운 시집 "아침은 생각한다"도 얼른 구입해서 한장씩 아껴서 읽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