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유
조너선 프랜즌 지음, 홍지수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5월
평점 :
이 책은 세 남녀가 주인공이다. 독립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만 솔직하고 재미있는 여주인공 패티와 그녀의 자상한 남편 월터, 그리고 월터가 평생 라이벌로 생각하는 리처드... 첫눈에 리처드에게 반한 패티는 한번이라도 더 리처드를 만나기 위해 월터와 가까워지고,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한다. 결혼 후에도 리처드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한 패티는 리처드를 유혹해 하룻밤 보내게 되고, 나중에 패티의 자서전을 보고 그것을 알게 된 월터는 패티에게 이별을 고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자신이 리처드가 아닌 월터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은 패티는 월터에게 용서를 빌지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제각각 다른 그들의 캐릭터가 참 흥미롭다.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말이 있지만, 이 책만큼 적나라하게 인간의 내면을 묘사한 책도 드물 것 같다. 얼핏 보면 다들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듯하지만, 책을 다 읽을 무렵이면 주인공들의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라는 말과 100만부가 팔렸다는 말에 선뜻 책을 집어들었지만, 분량이 많아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에 책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서점 안을 몇 바퀴 돌았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을 샀고, 밥먹는 것도 잊을 만큼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책을 덮은 뒤... 책장에 꽂지 않았다. 한번 더 읽고 싶어서... 어느새 패티의 매력에, 월터의 매력에, 리처드의 매력에 빠지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