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시사회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 아이언맨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함께 만나는 필름 속 인문학
라이너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3월

저는 유튜브에서 자주는 보는게 영화 관련 채널인데요, 그 중에서도 '라이너의 컬쳐쇼크'를 즐겨 보는 편이라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총 11개의 영화와 철학자가 어떻게 어울러져 설명하실지 기대가 컸으며 철학시사회는 과연 어떤 조합일까 정말 흥미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벤져스, 블레이드 러너, 12인의 성난 사람들, 매트릭스, 기생충, 그래비티, 조커, 내부자들, 다크 나이트, 설굴열차, 그녀'라는 정말 한번쯤은 꼭 봤던 인기 영화들인데 과연 어떤 철학적 주제로 이야기할지 보는 재미가 실제로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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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인상 깊게 본 영화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헤겔 철학자와 함께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4관왕에 빛나는 영화인 기생충은 개별적인 특수성을 보편적인 이야기 형태로 표현하며 세대를, 이념을, 국경과 언어와 문화와 인종의 장벽을 넘어섰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초월성이야말로 봉준호가 말한 또 하나의 언어 '시네마'라는 저자의 말에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초월적인 보편성과 함께한 압도적일 만큼 방대한 체계 안에서 감각, 이성, 정신과 종교와 절대지를, 그리고 역사를 사유했던 철학자이고 '변증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란 철학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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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에 따르면 주인은 나약하고 의존적인 존재이고, 세계는 끊임없이 대립하고 발전하는 과정으로 보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연교라는 불량은 언제든 주인에서 노예로 굴러떨어질 가능성을 의미하고, 노예에서 주인으로, 주인에서 노예로, 그렇게 끊임없이 정,반,합이 반복되며 나아간다는 것이 헤겔의 인식이었다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저자의 말에는 '노예들의 희생 위에서 누리기만 하는 이들이야말로 이 사회를 좀먹는 '기생충'은 아닐까요?'라는 질문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