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관선정에서 유학의 경전 외에 국사와 예학과 같은 과목들을 가르쳤던 홍치유 선생의 영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알려주었습니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는 홍치유 선생이 남긴 유학가사인 '영언'을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보역, 의역, 서명, 편명, 자의, 원주, 역주, 교감 등을 구분하여 표기하여 노래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학하면 딱딱하고, 공부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공부를 권하게 되는 노래라고 제목을 지었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한 '읽을거리' 코너에서 시잠, 청잠, 언잠, 동잠을 설명해주었는데요, 시잠은 밖에서 제재하여 그 안을 편안하게 하고, 청잠은 바르지 않은 생각을 막고 진실한 마음을 보존하여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언잠은 예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 공자께서 훈계하신 말씀을 공손히 받들고, 동잠은 급박한 순간에도 잘 유념하여 매우 조심하고 경계하여 자신을 지키도록 하라는 말씀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백일이 되면 능숙한 것이 백 가지가 되고, 천일이 되면 능숙한 것이 천 가지가 될 것이다.'라는 라는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중용 20장에 다른 사람이 한 번에 능숙하면 자기는 백 배를 노력하며, 다른 사람이 열 번에 능숙하면 자기는 천 배를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지금 제가 필요한 조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2장 80구에서 우리나라 역사의 대략을 시가로 배우니 역사는 무조건 암기라는 저의 편견을 없애주었습니다. 어지러움이 극도에 달하여 태평한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 시기에, 늙은이의 한마디 말을 돌이켜 생각해보시오라고 말하며 지금 다행히 죽지 않고 이런 날을 보게 되니 이에 이와 같이 간략하게 소회를 털어놓는다는 원주와 함께 읽으니 정말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유학만이 아닌 우리의 역사와 교육에서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한 이 책은 우리 삶에 많은 지혜를 알려주어 저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제의 식민교육에 맞서 전통한학을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이은 관선정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