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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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완벽한 것을 꿈꾼다. 여행도 삶도 항상 완벽해야 잘 다녀온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행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모든 변수를 고려해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그렇지만 인간의 삶에 완벽한 것이 어디 있으랴?

완벽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신조차도 실수를 한다고 말하는데....하물며 인간은...

이 책은 너무나 솔직한 책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완벽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고 오히려 숨기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그걸 독자들과 공감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웰컴 투 삽질여행’이란 책의 제목처럼 삽질 여해이었지만 그 여행은 많은 추억과 성장을 가져온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부족했기에 그 여행은 더 삶에서 기억에 남고 추억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는 여행이었으면 아마 그건 여행이라긴보단 방문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왜냐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 완벽하게 준비해주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도 하나의 여행이다. 세상에 태어났다는 출발점으로부터 죽음이라는 목적지로 향해 가는...그렇지만 그것은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계획은 했지만 그것은 깨지기 마련이고 좌충우돌한 삶이 우리를 가득 채운다. 삽질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삽질이 나를 성장시키고 배우고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준다. 만약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 존재하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완벽한 조건 하에서 이뤄졌다면 세상은 지루하고 재미없고 심심한 것 투성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실수가 있었기에 새로운 것도 발견할 수 있고, 실수를 통해 우리는 성공하는 법,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교과서에서 보다 더 피부에 와 닿게 깨우칠 수 있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고 서툴기 때문에 모든 것은 평화롭게 굴러가는 것 같다. 서툴고 우왕좌왕하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관대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실을 여행을 통해 생각했고 그걸 글로 썼다. 비록 완벽하지 않고 엉뚱하지만 그 에피소드마다 저자는 깨달은 바가 있고 그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그럴 수 있지”라며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다.

가장 완벽하다고 하는 인공지능도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신도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재미를 느끼며 이 세상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벽함을 꿈꾸고 있다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끝에서 세상이 아름다운 건 완벽이 아니라 부족하기에, 삽질 안에서 조그마한 보속의 조각들을 찾아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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