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 가심비의 시대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의 비밀
에밀리 헤이워드 지음, 정수영 옮김 / 알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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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들고 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팟, 휴대전화기, 맥 컴퓨터가 하나로 통합된 상품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이 제품의 이름은 아이폰입니다. 아이팟 대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휴대전화기 대신 전화도 할 수 있고,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을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것이 혁신입니다.”


사람들은 아이폰을 사면서 혁신을 산다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 아이폰을 사용하고 카페에서 맥 북을 사용한다면 그 사람은 세련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별 다방에 입장권이 맥 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애플 제품은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 것이 혁신 그 자체였다. 지금은 삼성전자의 ‘접이식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LG전자의 ‘그램’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비친다.


브랜딩이 잘 된 제품이라고 하면 ‘캘빈 클라인’이었다. 속옷은 보통 안에 입는 옷이라 주로 기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칼뱅 클라인은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을 만듦으로써 속옷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면서 대중에게 충격을 주었다. 당시에는 남성을 성적 대상화시켰다고 했지만 그런 이미지로 성공의 길로 이끌고 갔다. 이후 이 디자인으로 남성 속옷 세계에서 패왕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남성성을 강조한 사람이라면 이런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탐스 신발을 신는다는 것 그저 그런 아무 슬립 온 신발을 신는 게 아니었다. 남을 돕겠다는 가치관을 드러내고, 또 남을 돕는 이 희한한 상표를 믿고 지지하는 다른 모든 이들과 교감하는 것이었다. 발에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이다.”(p.143)


이런 식으로 혼합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방향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입음으로써 나를 상징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우리나라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이 돼도 명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대기하는 것 자체가 물건 때문에 내가 명품이 되고 잘나가는 사람이라는 소위 “인싸”가 된다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시대는 ‘브랜드’의 시대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만들거나 나라는 상표를 알리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UN연설 때 BTS가 연설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효과와 함께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브랜드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출시한 첫날 바로 결정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폰을 꺼내 내 글에 팔로우를 누르고 좋아요를 누르기까지 과정들이 있다. 그런 노력이 있기 위해선 이 글을 읽기 위한 사람들의 관심이 있을만한 느낌이 있어야 하고 사람들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도 그렇고 브랜드도 마찬가지고 그것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두고 매력에 이끌려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선 시각적인 것과 의미적인 것을 드러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세상 안에서 상표를 사고 우리가 가진 브랜드를 팔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나라는 브랜드를 인사채용 담당자가 나를 그 회사에 직원으로 사용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얻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브랜드를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하다.

"탐스 신발을 신는다는 것 그저 그런 아무 슬립 온 신발을 신는 게 아니었다. 남을 돕겠다는 가치관을 드러내고, 또 남을 돕는 이 희한한 상표를 믿고 지지하는 다른 모든 이들과 교감하는 것이었다. 발에 자신의 신념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이다."(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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